2차 병원 몰리고 수술도 지연.. 지역 의료 마비 우려 -R (250218화/뉴스투데이)

2차 병원 몰리고 수술도 지연.. 지역 의료 마비 우려 -R (250218화/뉴스투데이)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이후 시작된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이 없고, 농어촌과 섬 지역 등 의료취약지가 몰려 있는 전남에서는 지역 의료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 서남권의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 [ 반투명 CG ] 지난 한 달 동안 중증 환자 천7백여 명이 이곳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정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한 한 해 전과 비교해 3백 명 더 증가했습니다 // ◀ st-up ▶김규희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 지역 2차 병원 응급실에 중증 환자가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전공의들 빈자리를 전문의가 채우면서 의료진 부족이 심각해진 대학병원 대신, 2차 병원 응급실을 찾는 중증 환자가 늘어난 겁니다 ◀ INT ▶박준홍/목포한국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경상도나 충청도나 아니면 심지어는 강원도에서까지 전원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오고 있는 걸로 봐서는 특히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에 대한 여건이 예전과 같지 않구나 " 응급실 진료뿐만 아니라 암과 같은 중증 환자들도 수술을 받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 70대 환자는 지난해 12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았지만, 석 달째 수술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 INT ▶폐암 환자(음성변조) "자꾸 밀려나가니까 이거 이렇게 허덕이다가 문제가 생기면 죽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빨리해야 하는데 " 암 수술로 유명한 대학병원들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이미 대기가 많아 언제 수술할지 알 수 없습니다 ◀ INT ▶폐암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교수님이 웃으면서 '글쎄요 너무 많이 밀려 있네요 ' (라고 말해요 ) 너무 많이 밀려 있다는 것은 의사가 없기 때문에 많이 밀려 있는 거 아니에요 전대도 전공의들이 다 빠져나가버리는데 " 섬 지역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사까지 전공의가 자리를 비운 도시 대학병원으로 차출됐던 지난해 심각한 의료공백 논란 등으로 파견 간 공보의 인력은 한 해 사이 45명에서 5명으로 줄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습니다 ◀ INT ▶문권옥/전남도 건강증진과장 "파견했던 공중보건의사들 역할이 줄어든 면도 있고요 또, 지역 의료 서비스 차질도 좀 있고 그런 것 해결하기 위해서 복귀한 것입니다 " 하지만 애초에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전남의 보건지소가 전체 3곳 중 1곳 꼴인 83곳에 달해 농어촌 의료공백은 여전한 상황 의정 갈등이 지속된 지 1년째, 이미 취약했던 지역 의료는 의료권 보장에서 더 멀어졌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