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납치 사건

김대중 납치 사건

1973년 7월, 일본 호텔에 투숙하던 김대중은 괴한의 습격을 받습니다. 마취약을 강제로 투여받아 의식을 잃은 그는 괴한에 의해 납치되어 화물선 용금호에 실렸고, 곧 용금호는 일본에서 출항합니다. 괴한들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김대중의 눈을 가리고, 손발에 무거운 돌을 매달았습니다. 바다에 던져 살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미국 CIA는 감청을 통해 김대중의 납치를 파악하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서두릅니다. CIA 한국 지부장 도널드 그레그는 청와대를 찾아가 박정희에게 "김대중을 죽이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 경고했고, 박정희는 "김대중은 곧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김대중이 바다에 수장될 위기에 처한 그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받은 선원들은 김대중의 눈가리개를 풀어주었고, 마실 것도 제공했습니다. 이후 김대중은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고, 눈을 떴을 때는 한국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의해 한일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고, 국내의 유신 반대 운동 세력이 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