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편지 - 진우스님의 오늘의 명상  #명상 #불교 #조계종

아이의 편지 - 진우스님의 오늘의 명상 #명상 #불교 #조계종

아이의 편지 어느 날 회사에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우려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는데 무언가 엎질러지는 것 같아 보았더니 컵라면이었다 7살 먹은 아들에게 왜 이런 장난을 쳤냐며 다짜고짜 때렸다 아이는 아무 말없이 잘못했다며 울기만 했다 이튿날 또 한통의 전화가 왔다 우체국이었다 아이가 우표도 붙이지 않고 수신처도 없이 편지 300통을 한꺼번에 우체통에 넣었다는 것이었다 아빠를 너무 힘들게 한다며 아이를 또 때렸다 이때도 아이는 아무 말없이 잘못했다며 울기만 하였다 편지를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쓴 편지였다 힘든 아빠를 위해 컵라면에 물을 붓고 식을까 봐 이불 속에 묻었다는 내용과,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는데 엄마 아빠가 없어서 놀이터에서 울고 있었는데 아빠가 나타나는 바람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네를 탔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엄마가 보고 싶어 매일 편지를 써서 부치려 했으나 우체통에 키가 닫지 않아 부치지 못하다가 이제 키가 닿아서 300통 모두 부친다는 내용이었다 아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원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