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었나요?

사랑했었나요?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곧 헤어짐 또한 필연적이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별 생각도 없었던 이 말을 이제와 구태여 떠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만남과 헤어짐들을 잠시 떠올려봤습니다 매 순간 저는 그런 흐름에 애를 쓰지 않았습니다 애를 쓰지 않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저는 저의 표현을 늘 삼가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이 단편적이고 회색으로 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줄도 모르겠습니다 흑과 백의 사이에서 어쩌면 흑색에 좀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잘 모르겠습니다 회색이 다른 색들을 만나 더 까맣게 칠해져 버릴 줄 알았습니다 섞고 나서 하얘지니 밝은 조명들이었나 봅니다 그 조명을 바라보고 나면 아마 잔상이 강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하나 둘 조명이 꺼져가는 것이 주변을 어둡게 물들입니다 암순응이 빠른 편이라 괜찮습니다 다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잔상들이 조금씩 시야를 가리는 것이 거슬릴 뿐입니다 조명이 너무 셌던 탓인지 꽤나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약간만 밝기를 낮추어 주었으면 합니다 밝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가끔씩은 조명을 꺼 두어도 괜찮습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아니라 저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0:00 알레프 - 다신 사랑하지 않을 다짐 04:24 Tuesday Beach Club - Snowflake 07:31 Tuesday Beach Club - Her 11:06 off the menu - Sunshine 15:04 진동욱 - Nighty Night 18:16 설 - Every Day 22:22 데이먼스 이어 - nite 25:24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29:52 못 - 날개 E-mail: daejincnc2@gmail com Insta: kthexitfled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laylist #인디밴드 #플레이리스트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