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귀향: 큰아들

탕자의 귀향: 큰아들

#탕자의귀향 헨리 나우웬, 최종훈 옮김, 탕자의 귀향, 포이에마, 2009 큰아들 작은아들이 아버지 품에 안겼을때 큰아들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렘브란트는 성경 내용을 뛰어넘어 그를 부자 재회의 현장으로 불러들입니다 그의 잔뜩 찌푸린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옆에서 가슴을 치며 째려보는 사람은 청지기입니다 큰아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청지기는 죄인과 세리를 상징합니다 (116쪽) 큰아들의 상실감과 작은아들의 방황을 삶에서 모두 체험했던 작가는 만년에 탕자의 귀향을 그리면서 두 아들을 모두 화폭에 올렸습니다 둘 다 치유와 용서가 필요했습니다 둘 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둘 다 아버지의 품에 안겨 용서를 받아야 했습니다 (121쪽) 바르고 착하게 사는 이들 가운데 분노가 넘칩니다 이른바 '성도'라는 이들 사이에 판단과 정죄, 편견이 횡행합니다 '죄'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이들이 분노에 사로잡혀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일쑤입니다 (130쪽) 부자상봉은 무대처럼 구획된 환한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무대 밖 어두운 곳에 둘러선 사람들은 아버지의 기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이들의 내면에서 어둠을 몰아내주기를 바라면서도 자유롭게 선택할 여지를 줍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암흑 속에 머물 수도 있고, 하나님이 비춰주시는 사랑의 빛 속으로 걸어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작은아들이든 큰아들이든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건 단 하나, 집으로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14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