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경보 '오류'에 방재 체계도 '구멍'-장미쁨[포항MBC뉴스]

원전 경보 '오류'에 방재 체계도 '구멍'-장미쁨[포항MBC뉴스]

◀ANC▶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가 왔을 때 울진 한울 원전에 방사선 백색 비상이 발령됐습니다 뒤늦게 시스템 오류로 밝혀졌는데, 원안위 조사 결과 원전 방재 체계 곳곳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한 지난해 10월, 울진 한울 원전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원전 안전에 이상이 생겼다는 방사선 비상이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이 백색 비상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울린 경보였습니다 한울 원전 기상탑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 경보가 잘못 울렸는데, 이를 근거로 백색 비상까지 발령된 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뒤늦게 전수 조사에 착수한 결과, 경주의 신월성 원전 1, 2호기에서도 이와 같은 시스템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SYN▶원안위 관계자(음성변조) "프로그램 코딩이 잘못됐어요 그래서 그것을 다 찾아냈고, 또 신월성 1, 2호기도 똑같은 오류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시스템을 다 수정했습니다" 게다가 경보 발령 당시 유관 기관과의 정보 공유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1)원안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상 발령 15분 안에 상황이 전파돼야 하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에는 아예 전달조차 되지 않았고, 경북도청에는 61분만에, 울진군청에는 48분 만에 전달됐습니다 당시 태풍에 대비해 지자체에도 비상상황실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고, 이 사실을 전달받은 지자체 역시 매뉴얼 지침과는 달리 언론 등에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경보가 아닌 실제 사고 상황이었다면 지역 주민들의 큰 피해가 벌어졌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INT▶이상홍/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17:01:47-17:02:01 "청색, 적색 (비상 발령 상황)으로 빠르게 사고가 진행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경북도청에서 우리 주민들의 방호대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다 상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방재 실패라고 보여집니다" cg2)원안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비상 발령 시 일괄 문자로 비상상황을 전파하는 등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잘못된 경보 발령을 유발한 시스템 오류가 지금껏 확인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위급한 경보 발령 상황에서 큰 허점을 보인 지자체의 대응 역시 우려스럽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