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이해인詩 - 어떤 결심 / 어느 노인의 고백

[시낭송] 이해인詩 - 어떤 결심 / 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어떤결심#어느노인의고백 💖 어떤 결심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 어느 노인의 고백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