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5세 해커’, 게임 조작으로 억대 챙겨
기자 멘트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 게임이 10대들의 범죄 무대가 됐습니다 온라인게임 승부를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해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15살 소년입니다 비싼 돈을 주고 이 프로그램을 사겠다는 게임 이용자들이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1년여 동안 부당하게 번 돈이 4억 원이 넘었습니다 돈이 된다는 걸 알고, 학교도 안가고 이런 불법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다고 하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게임 화면입니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총싸움을 하며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입니다 정상적인 게임 화면에선 벽과 장애물에 막혀 상대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화면은 다릅니다 벽 뒤의 상대방 표시가 보이고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표적이 조준됩니다 이른바 '게임핵'이라고 하는 불법 프로그램이 실행된 겁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게임 핵(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면 상대방 캐릭터를 자동으로 조준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는 단순한 클릭 한 번으로도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의 승률이 높아지게 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라든지 아이템을 더 많이 획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지난 3월 경찰은 수상한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합니다 돈을 받고 게임 조작 프로그램을 팔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게임 이용자들에게 게임 핵(불법 프로그램)을 판매했는데요 지난3월에 해당 판매 사이트를 적발해서 수사에 착수한 이래 서울, 경기도 그리고 충남 등 전국 세 군데에서 압수 수색을 진행하였고…… ” 경찰이 추적 끝에 이 사이트를 운영한 김 모 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합니다 녹취 "계정들 판매한 거 이런 거 나왔고요 확인은 컴퓨터에서 제가 확인 할 겁니다 " 김 씨의 컴퓨터 안에서는 해킹 관련 파일이 발견됐습니다 한쪽에서는 5만 원권이 가득 든 돈 봉투도 나왔습니다 녹취 “5만 원 짜리인데 5백만 원 되겠는데? 5백만 원 넘겠는데?” 김 씨는 게임 조작 프로그램 사이트의 운영을 맡았습니다 프로그램 개발과 회원 관리를 하는 다른 일당 두 명이 더 있었는데요 이들은 모두 10대였습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청소년 두 명이 끼어 있는데 청소년 둘 다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일당끼리 역할 분담이 분명했습니다 10대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문가 뺨치는 컴퓨터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5살 장 모 군이 지난해 문제의 게임 조작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18살 이 모 군은 회원 관리를, 그리고 24살인 김 씨가 사이트 운영을 총괄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한 명은 게임 핵 (불법 조작) 프로그램을 잘 짜는 그런 기술이 있고 다른 한 명은 회원 인증이라든지 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잘 짤 수 있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불법 프로그램을 팔기 시작한 이들은 사이트 운영을 위해 학교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이들 세 사람 모두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상태고 별다른 직업이 없이 이런 게임 핵(불법 조작 프로그램) 판매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여기에 전적으로 매달린 그런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프로그램 이용료로 일주일에 5만 원, 한 달에 10만 원 씩을 받았는데도 이를 사겠다는 게임 이용자는 줄을 이었습니다 1년여 동안 천2백여 명에게 돈을 받고 프로그램을 팔았는데, 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불법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다운 받아 공짜로 쓰려는 이용자들에겐 보복까지 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악성 코드를 심어 개인 정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