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갈등에…향토 문화 명맥 유지 ‘위기’
앵커 멘트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던 옛 노래를 복원해서 무형 문화재로 지정까지 해놨는데 오히려 보존단체가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향토 문화 자산의 명맥이 끊이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천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고 주민화합을 이끄는 충북 북부권의 대표적 농요, '마수리' 전국 경연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한 향토문화자산으로, 지난 1994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벌써 4년째 공개 행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매달 180만 원 수준의 문화재 전승 지원금을 놓고 기능 보유자와 보존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종구(한국교통대 교수/문화재 위원) : "(이 같은 갈등이)마수리 농요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단체 종목에는 전승 기금과 그리고 운영 관계 때문에 회원들과의 갈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 농요 보존회는 기능 보유자를 2번이나 제명하는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청했습니다 관할 자치단체는 보존회와 기능 보유자의 호흡이 중요한 농요를 계속 보전하기 힘들다고 보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지용(충주시 문화재팀장) : "주민 간에 갈등이 심화했을 때는 문화재 전문가들한테 해제 건의를 해서 결정을 따르는 게 방법이 되지 않겠나 " 문화재 지정 해제까지는 충청북도의 심의가 남아있지만, 어렵게 살려낸 향토 문화의 명맥이 끊기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