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판 전락했는데…5년간 거래만 캔다? / KBS 2021.03.17.
[앵커] 투기 의혹이 불거진 부산 대저지구 일대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이 수립됐습니다 KBS가 대저지구 일대 최근 10년간 토지 거래를 분석했는데요 LH와 부산시의 개발 계획이 잇따라 무산됐지만 외지인 거래가 늘고 땅값도 급등해 사실상 투기판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이내 토지 거래로 한정한 부산시 공직자 투기 의혹 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8천 가구가 들어설 대저 공공택지 예정지 일대입니다 2005년 LH는 이 일대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5년 만에 무산됐습니다 부산시는 2014년 다시 개발 카드를 꺼냈습니다 역세권에 신도시를 만들겠다며 2억 원을 들여 용역까지 진행했습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계획이 보류됐지만 부동산은 크게 들썩였습니다 [마을 주민 : "그때 부동산 (업체가) 많이 들어오고 그랬다 아닙니까 부동산이 별로 없었거든요 "] 개발 계획 수립과 무산이 반복된 대저1동의 최근 10년간 토지 거래를 분석했습니다 2015년에만 천 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역세권 개발 계획이 나온 전후로 토지 매매가 집중됐습니다 토지 거래가 갑자기 늘어날 당시 이 일대 땅값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땅값 상승률이 5%에서 최대 10%대를 기록해 부산지역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해 천 건을 밑돌던 외지인 토지 거래도 3천여 건을 기록하는 등 부산 이외 지역 사람들이 상당수 땅을 샀습니다 주거 환경을 개선을 위한 개발 계획이 투기 세력에게 이익만 준 꼴입니다 [마을 주민 : "희망은 있었죠 (개발) 된다고 했는데… 부동산 투기꾼들이 와서 땅값 다 올려놨다고요 "] 부산시는 2016년부터 5년간 공직자들의 토지 거래 현황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대저지구 일대 투기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범위 확대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