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불법 채굴 '봉쇄' 역풍 참사 발생..정부 책임론 커져

남아공 불법 채굴 '봉쇄' 역풍 참사 발생..정부 책임론 커져

【앵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폐광에서 광부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정부가 불법 채굴을 해결하겠다며 광산 입구를 봉쇄하자 폐광 안에서 굶어 죽은 건데요, 정부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남아공 경찰이 스틸폰테인에 있는 폐광의 구조작전을 사흘 만인 현지시간 15일 종결했습니다 폐광에서는 시신 78구와 생존자 246명이 발견됐습니다 [패트릭 아사넹 / 노스웨스트 주 경찰위원회 위원장 대행 : 현재까지 총 324명이 구조 또는 시신으로 수습되었습니다 324명 가운데 78명의 시신이 수습되었으며 246명은 생존자입니다 ]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 폐광에 물이나 음식 등의 반입을 금지하고 입구를 봉쇄했습니다 불법 채굴꾼이 알아서 나오게 하기 위한 초강수였는데, 비인도적이라는 인권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아틀렌다 마테 /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찰 대변인 : 우리는 단지 불법 채굴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불법 채굴꾼에게 음식, 물,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은 경찰이 범죄를 부추겨 확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입니다 ] 당국은 광산에서 숨진 시신의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야 구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모두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으며, 사망자들의 사인은 대부분 굶주림과 탈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참사에 대해, 범죄에 대한 수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그러면서 폭약과 무기, 금과 200만 달러의 현금을 광부들에게서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에서는 폐광산에 남아 있는 금을 노린 불법 채굴이 만연해 있습니다 도굴꾼은 대부분 불법 이민자이고 범죄조직이 끼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채굴된 금은 연간 10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지역사회는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은 범죄자가 아니고 금광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전직 광부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메틀웨 세베이 / 남아공 일반산업노동조합 회장 :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가난한 흑인 노동자 계층에 대한 정치 기득권층의 냉담함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30%가 넘는 실업률 때문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불법 채굴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부가 폐광산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남아공 #불법 #채굴 #봉쇄 #역풍 #참사 #발생 #정부 #책임론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