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3곳 ‘뺑뺑이’… 환자 이송난 심화 / KBS  2025.02.10.

병원 3곳 ‘뺑뺑이’… 환자 이송난 심화 / KBS 2025.02.10.

[앵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라고 부르는 구급 재이송입니다 갑자기 다치거나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환자 재이송이 크게 늘었고, 이송에 드는 시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에 사는 송 모 씨, 지난주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70대 부모님이 탄 차가 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겁니다 이들은 119로 이송됐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춘천의 대형 병원에서는 2명을 함께 진료할 수 없다며, 부상이 심각한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2개 병원도 전문의가 없다며 진료를 거절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2시간을 돈 끝에 가족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읍소한 끝에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송 모 씨/음성변조/환자 보호자 : "외상이 많이 심하셨기 때문에 코피도 계속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고, 병원을 세 군데나 돌았는데, 아무 데도 받아주는 데가 없으니까 너무 당황하고 되게 안타깝고… "] 일명 '응급실 뺑뺑이'라고 부르는 환자 재이송 강원도의 오랜 문제지만 의정 갈등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부산(마저)도 (진료가) 안 된다 저희 입장에선 뭔가 일을 처리 안 하고 온 느낌이 나잖아요 죄책감도 들고… "] 지난해 강원도 내 환자 재이송은 43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1 7 배가량 늘었습니다 환자 이송에 2시간 이상 소요된 구급 출동 건수 역시, 한 해 전보다 36% 증가했습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건 물론, 또 다른 구급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훈/춘천소방서 구급대 소방장 : "받아주셨으면 했는데 이게 안 된다고 했을 때 경기도권이나 서울권으로 나가야 했을 때 아니면 원주권으로 가야 했을 때 그때가 조금 많이 답답… "] 길어지는 의료 공백의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