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 폐쇄 장기화 우려…승객 12만 명 '발 동동' / YTN 사이언스

[앵커] 화산 분화로 항공교통이 마비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거센 바람이 불면서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 수도 12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거센 바람에 날려 멀리 흩어집니다.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리 섬에 북동풍이 불면서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퍼져 섬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강풍이 며칠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동안 공항재개가 어려울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지나 캠프 / 여행객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연 현상이니까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죠.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항공기 결항도 이틀 사이 860여 편으로 늘어나면서,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이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행객 상당수는 출국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일부는 비자가 만료돼 난감한 처지가 되는가 하면, 여비가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니크 푸츠롱 / 여행객 : 화산 정보는 기본적으로 잘 받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답답한 상황입니다.] 공항 운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배편으로 발리 섬을 떠나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섬을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 피해도 급격히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통상 관광일정이 3박 4일 정도여서 피해자가 천 명이 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버스 12대를 빌려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간 아궁 화산이 50여 년 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며 대규모 분화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