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으로 온 판후이, 이세돌에 '엄지 척' / YTN
[앵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처음으로 항복을 선언한 직후, 누구보다 기뻐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알파고에게 다섯 번을 진 유럽챔피언 판후이입니다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 9단이 마지막 180수로 알파고 하변의 집을 무너뜨리자 모니터에 조그만 창이 떴습니다 알파고의 손 역할을 하던 아자황 박사는 돌 2개를 내려놓은 뒤 머리를 숙여 이세돌에 패배 뜻을 전했습니다 모니터에 뜬 문구는 "알파고 기권한다 백돌 이세돌의 불계승"이란 뜻으로 알파고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했습니다 3판을 내리 지던 인간 이세돌이 기적과 같은 첫 승을 거둔 역사적인 순간, 복기를 하던 이 9단을 누군가 툭툭 치고 엄지를 치켜 듭니다 이 9단을 놀라게 한 엄지의 주인공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위력을 먼저 경험했던 유럽 챔피언 판후이입니다 판후이는 지난해 10월 알파고에 전패를 당한 뒤 빈틈없는 알파고의 계산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판 후이 2단 / 유럽 바둑 챔피언 : 첫 번째 경기 이후에 너무 느리게 경기해서 이 컴퓨터가 경기하기를 싫어하는구나, 생각하고 세게 붙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5판을 모두 졌습니다 ] 이후 판후이는 구글 알파고 팀과 같이 움직이며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 준비를 도왔습니다 특히 중국 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식 계가를 담당하는 심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성룡 / 프로바둑 기사 : 판후이는 마지막 계산을 하는 역할의 심판을 맡은 겁니다 중국 룰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판후이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한 번도 마지막 카운팅을 한 상황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제로 한 역할은 없었다고 봐야죠 ] 판 후이는 자신은 3패 뒤 자신감을 잃었지만 이세돌은 더 강하게 싸웠다며 누구보다 놀라워했습니다 그의 엄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슈퍼 컴퓨터의 약점을 찾아 승리를 거둔 인간 이세돌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YTN 정유신[yusin@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