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한남·틀딱충…혐오가 삼킨 대한민국 / KBS뉴스(News)

맘충·한남·틀딱충…혐오가 삼킨 대한민국 / KBS뉴스(News)

최근 우리 사회에 대립과 혐오가 적지않게 퍼져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약자를 차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데요 KBS는 올해, 이 혐오와 차별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만연해진 혐오의 실태를 박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여성 수만 명이 거리에 나왔습니다 불법 촬영물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항의하고 여성 인권을 외쳤지만, ["재기해! 재기해!"] 남성을 혐오하는 일부의 목소리가 빛을 바라게 했습니다 남성들은 남성들대로 집회의 취지를 살피기보다 조롱에 치우친 시선을 보냈습니다 여대 안에서 자신의 알몸 사진을 찍어 공개한 남성에 항의하는 여대생들도 오히려 비난을 받았습니다 [박주현/동덕여대 학생회장 : "성범죄가 실제로 일어난게 아닌데 뭘 그렇게 유난떠냐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여대는 이래서 믿고 걸러야 한다 여대 없애야 한다 "] 온라인상에는 여성과 여성의 몸을 비하하는 표현이 넘칩니다 남성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난민 인정을 해달라며 단식을 한 이집트 출신 자이드 씨에겐 이유 없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자이드 압델라흐만/난민 신청자 :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다 이집트인은 가짜 난민이다 아랍 남성은 모두 여성 성추행한다 이런 식의 표현이 반복됐습니다 "] 난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은 비난과 대립으로 부딪혔습니다 일부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소수자 혐오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김문수/전 서울시장 후보/지난해 5월 13일 :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인체에 유해한 거예요 이거 한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가 없어요 "] 자극적인 혐오 표현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동영상도 등장했습니다 [민병철/혐오표현추방시민연대 공동대표 : "사회를 분열시키고 균열시키고 국가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갖고 있는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느새 우리 사회는 혐오가 시장, 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가장 높은 ‘차별의 벽’은 학력·학벌”▼ 이러한 혐오가 확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혐오와 차별에 관해 KBS가 실시한 조사에서 그 원인을 물었더니, 39%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가짜 뉴스를 꼽았습니다 방송과 신문의 보도 탓이라는 답도 22%에 달했습니다 혐오와 맞닿아 있는 차별에 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소수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병폐인 차별,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학력에 따른 차별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1살 이은아 씨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자 : "주변에서 많이 배우고 나중에 대학을 다시 가든지 아니면 그냥 더 열심히 해서 메꾸자 "] 하지만 이내 벽에 부딪혔습니다 일을 잘해도, 실수를 해도 '고졸'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습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좀 나을까 싶었지만, 그마저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자 : "고졸은 여기까지 딸 수 있고, 얼마 이상부터는 학위가 필요하다 이렇게 도저히 고졸로서는 제 꿈을 이루거나 뭔가 같은 라인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경쟁을 하는 게 저는 지금 솔직히 불가능해 보여요 "]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학력, 학벌에 의한 차별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차별로 꼽혔습니다 장애인과 세대, 성에 따른 차별이 비슷한 수치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험한 차별로는 남성은 41%가 학력, 학벌 차별을 꼽아 가장 많았습니다 여성은 성차별이 압도적이었지만 학력, 학벌 차별이 2위였습니다 학력 차별은 곧 임금의 차이입니다 고졸자보다 대졸자는 1 5배, 대학원 졸업자는 2배 많습니다 대졸자도 대학에 따라, 같은 대학이라도 출신고교에 따라, 기득권은 더 강하게 작동합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자 : "당사자가 돼보면 그 부분이 굉장히 선명하거든요 이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사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