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 하는 점자블록…오히려 통행 방해

제구실 못 하는 점자블록…오히려 통행 방해

앵커 멘트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건널목 주변이나 인도에 노란색 점자 보도블록이 설치돼 있는데요 광주광역시 신도심 수십 킬로미터에 설치된 전용 블록이 흉물로 변해 오히려 장애인 통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변 인도를 따라 설치된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 노란색 고무 재질이 대부분 갈라져 위로 들떠 있고 부서지거나 뜯겨나간 것도 수두룩합니다 녹취 환경미화원 : "널려 있는 건 줍지만 저희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자꾸 떨어지기도 하고 붙어 있고 해서" 남은 부분은 약한 힘에도 쉽게 떨어져 나가 제구실을 못 합니다 인터뷰 박정준(시각 장애인 1급) : "진로 방향이 맞는지 헷갈리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선형 블록이 없는 것보다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 지난 2008년 준공한 광주 수완지구 신도심 33㎞ 전 구간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자치단체는 내년까지 모두 콘크리트 재질 일체형 블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산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동명(광주시 광산구 도로팀장) :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고 장애인들의 보행 편의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정비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 열과 직사광선에 약한 우레탄 재질의 접착식 점자블록은 보통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것으로 애초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행사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설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관련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