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나라엔 다보탑이 불국사에만 있을까? 일본엔 많은데? / 저자직강) 신라에 만든 부처님의 이상세계, 세계유산 석굴암과 불국사](https://poortechguy.com/image/7U6f_Pqthwg.webp)
왜 우리나라엔 다보탑이 불국사에만 있을까? 일본엔 많은데? / 저자직강) 신라에 만든 부처님의 이상세계, 세계유산 석굴암과 불국사
00:00:03 본 영상은 제가 2015년에 여러 선생님들과 출간했던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책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00:00:13 우리나라에 불교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왔습니다 00:00:16 그 뒤로 불교는 고려시대까지 국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00:00:20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룬 뒤로 세련미 넘치는 불교문화를 꽃피웠습니다 00:00:24 실크로드를 통해 선진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문화를 재해석하여 세련된 문화를 꽃피웠고, 00:00:30 수많은 유산으로 우리에게 신라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0:00:34 석굴암은 신라의 전성기에 탄생한 최고의 문화유산입니다 00:00:37 설계 단계부터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유산입니다 00:00:44 오늘날에도 당시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신비의 인공석굴입니다 00:00:48 불국사는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토를 잘 형상화했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00:00:54 독특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이지요 00:00:57 석굴암과 불국사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기준의 1번과 관련하여 ‘신라인들의 창조적 예술 감각과 뛰어난 기술로 조영한 불교 건축과 조각으로 경주 토함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한국 고대 불교예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00:01:14 4번과 관련하여 ‘석굴암과 불국사는 8세기 전후의 통일신라 시대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건축과 조각으로, 석굴암은 인공적으로 축조된 석굴과 불상 조각에 나타난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 불국사는 석조 기단과 목조건축이 잘 조화된 고대 한국 사찰 건축의 특출한 예로서 그 가치가 두드러진다 ’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00:01:34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요 00:01:37 섬세하고 아름다운 부처님의 나라, 불국사 00:01:40 석굴암과 같은 시기에 지은 불국사는 경주에서 바다로 가는 길의 동쪽, 토함산에 위치합니다 00:01:45 석굴암과 함께 삼국통일 이후 전성기를 맞이한 신라의 정제된 예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00:01:52 토함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지금은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 중턱까지 차로 들어갈 수 있지만, 옛날에는 조용한 숲길을 따라 걸어가야 했지요 00:02:01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신라 사람들은 큰 연못 위에 떠 있는 연꽃 같은 불국사를 보며 그 신비로움에 신앙심이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00:02:10 이 사진은 일본에 있는 평등원이라는 사원의 봉황당이라는 건물입니다 00:02:13 옛 불국사처럼 연지가 건물 앞에 있네요 00:02:16 이 평등원도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00:02:19 불국사는 크게 세 개의 권역으로 구분됩니다 대웅전 권역, 극락전 권역, 비로전 권역이 그것입니다 00:02:26 대웅전 권역은 불국사의 중심인데, 청운교와 백운교라는 계단 형태의 다리를 건너서 자하문을 통해 들어갑니다 00:02:33 예전에는 청운교와 백운교 밑에 큰 연못이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어요 00:02:37 연못은 복원을 안한거죠 00:02:39 일본의 평등원처럼 지금도 연못이 있었다면 더 멋진 경관이었겠죠?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같은 다리들도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00:02:49 자하문을 들어서면 대웅전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00:02:52 뒤편으로 강당의 역할을 했던 무설전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00:02:56 대웅전 앞에는 두 개의 아름다운 석탑이 있는데, 석가탑과 다보탑입니다 00:03:01 석가탑은 삼국통일 이전에 만들어지던 신라 석탑들의 완성작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탑입니다 00:03:06 기단부터 상륜부로 이어지는 완벽에 가까운 비례는 아름다운 신라의 여인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00:03:12 석가탑이 신라 석탑의 아름다움을 완성한 탑이라면 00:03:15 다보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 큰 장점입니다 00:03:19 사각형의 기단부에서 원형과 팔각형의 탑돌들이 상륜부로 이어지는 모습은 00:03:24 세련된 느낌의 석가탑과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입니다 00:03:27 우리나라에는 다보탑이 불국사 밖에 없지만, 중국과 일본에는 많이 있습니다 00:03:32 다보탑은 불탑의 형식 가운데 하나인데, 평면이 사각형인 1층 위에 평면이 원형인 상층을 쌓아 전체적으로 사각뿔 모양으로 만든 탑파입니다 00:03:41 불국사의 다보탑도 마찬가지입니다 00:03:44 다보탑은 법화경 견보탑품 제11에 나오는 것으로서,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을 전하자 ‘석가모니의 설법을 참으로 증명한다’는 다보여래의 탑이 솟아났고, 그 탑 안에 있던 다보여래가 석가를 찬양하며 반좌를 비우고 나와 두 여래가 나란히 앉았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00:03:59 불국사도 역시 마찬가지로 석가탑이 석가모니를 상징한다면, 다보탑은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것이고, 00:04:05 결국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는 대웅전 영역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전하던 영축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00:04:13 이제, 전혀 다른 모양의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었던 불국사의 대웅전 영역의 수수께끼가 풀리셨지요? 00:04:19 다음으로 극락전 권역을 살펴볼까요? 대웅전이 법화경에 기반을 둔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역이라면 극락전은 극락을 다스리는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입니다 00:04:29 비로전은 화엄경에 기반을 둔 광명의 존재인 비로자나 부처님의 세계입니다 00:04:34 현세의 부처님과 내세의 부처님을 따로따로 모신 것이지요 00:04:38 불국사가 이렇게 다양한 영역으로 조성된 것은 당시에 유행하였던 불교사상을 한 곳에 모아서 불교라는 종교를 통하여 국가 구성원의 일체감을 강화하려는 의도와 사찰의 구성을 보다 완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00:04:51 각 영역들을 회랑으로 구분하면서도 통합 배치함으로써 완벽한 ‘불국토’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00:04:58 사실, 이렇게 한 장소에 여러 사원을 두는 모습은 인도, 중국, 우리나라의 불교사원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00:05:05 불국사는 불행히도 여러 차례의 화재를 겪었습니다 00:05:08 그래서 목조건축은 조선시대 이후에 다시 만들어졌고, 불에 타지 않은 석축 부분은 신라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00:05:16 불국사의 석축은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흡사 목조가구를 떠오르게 하지요 인공적인 틀을 만들고 내부에 석채를 쌓았는데, 자연석을 최소한으로 다듬어 사용했습니다 00:05:28 석축만 봐도 신라인들이 얼마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00:05:33 불국사의 석축은 경사면에 세워진 불국사를 수평으로 짓기 위해 쌓은 것입니다 00:05:38 불국사의 석축을 측면에서 보면 뒤편으로 갈수록 높이가 낮아집니다 00:05:42 인공적인 틀을 수평면으로 조성하지 않고 경사지게 구성하여 자연스러운 체감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00:05:49 석굴 사원을 조성하라! 00:05:51 석굴은 많이 춥거나 더운 곳, 특히 건조한 지역에서 많이 조성합니다 00:05:55 동굴에 부처님을 모신 석굴 사찰이 대개 인도와 중국의 건조한 지역에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입니다 00:06:01 인도의 아잔타석굴이나 엘로라 석굴, 중국의 둔황석굴이나 룽먼석굴이 유명하지요 00:06:06 사막에 있는 아름다운 석조건축인 요르단의 페트라도 사실은 석굴입니다 00:06:10 한반도에서는 동굴을 주거용으로 활용한 사례가 신석기시대 이후로 거의 없습니다 00:06:15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습기가 많은 한반도는 동굴 내부도 매우 습해서 사람이 머물기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00:06:23 게다가 대부분의 지질이 화강암이라 석굴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00:06:27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 이후 동굴을 사람이 오래 머물지 않는 공간, 즉 음식물 저장소, 무덤 등으로 활용했습니다 00:06:35 그런데 왜 신라인들은 굳이 석굴 형태의 사찰을 세웠을까요? 00:06:39 그것도 진짜 동굴이 아니라 인공 석굴로 사찰을 조성했을까요? 00:06:43 지금은 불교가 우리의 전통종교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불교는 엄연히 인도의 종교이고, 우리에게는 외래종교입니다 00:06:50 어떤 종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종교와 관련된 건축이나 사상도 함께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00:06:57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나 불교문화를 전달받은 중국에는 있지만, 00:07:00 한반도에는 제대로 된 석굴사원이 없었기 때문에, 석굴암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00:07:05 이런 현상은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00:07:09 근대의 제도가 도입되면서 근대 서양 건축이 도입되는 것도 유사한 과정이었죠 00:07:14 물론 창의적인 우리 선조들은 문화를 수입하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복사해서 조성하지는 않습니다 00:07:20 우리의 환경과 문화에 맞게 변화시켜서 만드는데, 00:07:23 그런 현상 속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걸작이 바로 석굴암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00:07:28 석굴암을 만든 석공들에게 가장 큰 난관은 온도와 습도 문제였습니다 00:07:32 어떻게 하면 습하지 않은 석굴 사원을 만들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석굴암에 있습니다 00:07:38 774년에 조성된 석굴암은 천년이 넘도록 그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00:07:43 신라인들이 ‘자연현상을 활용한 항온항습시설’을 만드는 기술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00:07:48 그런데 석굴암은 일제강점기에 전면해체된 뒤로 항온항습 조절기능을 잃었습니다 00:08:40 석굴암과 불국사를 만든 사람은? 00:10:55 참고문헌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준용 외 늘봄 2015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1 송명석 외 반석출판사 2013 답사여행의 길잡이-경주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돌베개 2008 유네스코 지정 한국의 세계유산 국립제주박물관 서경 2007 유네스코와유산 홈페이지 유네스코세계유산 홈페이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홈페이지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