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영상커버) 겨울바다 - 푸른하늘

(자막영상커버) 겨울바다 - 푸른하늘

한때는 푸른하늘을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좋아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 진학 당시 경제적 한계로 인천대학교를 선택했을 때, 극도의 불만에 세상을 향해 싸우던 시절에는 들국화를 가장 좋아했고 군대와 대학에서 입은 상처에 외로워 아파할 때는 푸른하늘을 가장 좋아했고 몇 년간 쌓여 잠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분노에 넥스트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지요 재미있게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실제로 제가 나이먹어가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들국화는 85~86년, 푸른하늘은 88년~93년, 넥스트는 92년~08년(신해철 생전 공식앨범 한정) 활동했고, 들국화를 좋아하던 시절은 20세~21세, 푸른하늘을 좋아하던 시기는 22세~27세 정도이며, 넥스트를 좋아하는 시기는 지금이니 제 예술적 성향은 제 인생의 고행과 동일시되는 셈입니다 이쯤 되면 행복이란 게 존재하기는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세월에 씁쓸함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