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넘치는데 급히 처분”…ASF 매몰돼지 허술한 관리 / KBS뉴스(News)

“물량 넘치는데 급히 처분”…ASF 매몰돼지 허술한 관리 / KBS뉴스(News)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26만 마리의 돼지를 매몰처분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매몰할 돼지가 몰리다 보니 외부로 노출돼 주변을 오염시키거나 잘못 묻어서 다시 파내야 할 곳도 있습니다 정부에선 매몰대상만 정할뿐 지자체에 맡기고 사후관리에는 소홀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몰 작업을 기다리는 차량에 죽은 돼지가 꽉 찼습니다 오늘까지 묻어야 할 돼지가 1만여 마리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핏물도 흘러내립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임의로 묻는 게 어딨냐 이게 잘못된 거 아니냐' 이랬더니 '국가 차원에서 국가에서 시켜서 하니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이러는 거예요) "] 지자체는 당초 이 돼지를 고온 멸균 처리장으로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인근 처리장 두곳 용량은 하루 5천 마리 수준 처분할 돼지가 크게 늘자 급히 매몰로 바꿨습니다 이렇다보니 원래 용기안에 사체를 넣고 밀봉 한뒤 묻어야 하지만, 용기조차 준비를 못한 겁니다 이런 문제는 이곳뿐이 아닙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처분할 때 구덩이만 파 가지고 집어넣고 비닐도 가지고 다니면서 안 깔고 처분을 하더라고요 "] 이미 묻은 돼지를 파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인천 강화에선 5곳이 주택가 등 부적합 지역에 파묻은게 드러나 만 2천마리를 다시 꺼내야 합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조기에 발굴해 가지고 렌더링(가열 분쇄) 처리 후에 빠른 시일 내에 토지를 원상복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지금까지 매몰처분한 돼지는 26만 마리, 매몰지는 101곳입니다 농식품부는 매몰 대상만 정할 뿐, 처리는 지자체에서 합니다 정부 차원의 관리는 소홀했습니다 [박병홍/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지자체에서 매몰을 추진하다 보니까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 저희들이 인지가 늦었다 "] 농식품부는 뒤늦게 문제가 된 지역 상수원인 임진강에 긴급 차단조치를 하고 다른 매몰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