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췌장암, '종양 직접 항암제 주사'로 치료
앵커 멘트 서울의 한종합병원에서 췌장암과 간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에 직접 항암제를 주사해 상당부분 호전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말기암환자들에겐 희소식이겠지만 아직은 임상시험을 완전히 마치지 않은 단계여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섯 달 전, 췌장암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전신 CT 촬영 결과, 종양의 농도가 옅어졌습니다 인터뷰 말기암 환자 남편 : "췌장쪽에 큰 몽우리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 몽우리 같은 것도 없어지고요 " 의료진은 천연물 성분 항암제를 주사기로 종양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백두옹 뿌리, 인삼 등의 추출물을 발효한 약으로 2개의 항암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화(삼육서울병원 암상담실장) : "8번 정도 우리가 이렇게 주사를 놨죠, 수 일 간격으로 더 고농도로 병소 내에 항암제가 유지가 되고 " 일부 전문가는 면역 증진 등 천연물 제제의 특성이 효과를 봤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의신(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면역체를 높여 놓으면 그 암이 자라는 것도 정지될 수도 있고, 생약이라든지 한방, 이런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 때문에 말기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적지 않습니다 신약으로 인정 받으려면 총 세 번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약은 천연물 신약 '신속 허가' 규정에 따라 1차 시험만 마친 채 허가가 났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천연물) 항암제 같은 경우 예외 규정을 둬서, 임상 중인 것들이라도 사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제도를 만들었어요 " 이마저도 제한적 허가여서, 약이 쓰이는 병원도 세 곳뿐입니다 의료계는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약을 쓰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종양이 줄어든 사례도 소수에 불과한 만큼,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