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 - 오은주 - 1989
가고 싶은 곳과 반겨 주는 곳 두 곳 사이의 거리 딱 그 만큼의 외로움 그만큼의 밤 / 허성욱 어쩌면 너는 흰 옷 입은 우리 조상이 물려준 유산인 것을 언제나 네가 있는 곳에 어깨 춤 있어 다듬고 지켜서 흰 옷 속에 영원히 너를 묶어두고 싶다 장구 / 김영아 산골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이네 빈집 감나무 홍시 따는 사람 없네 손 닿는 밑 가지 만으로도 오물 오물 먹고도 남네 동네 까치들 겨우내 변비 걸리겠네 봄이 오면 응 까악! 응 까악! 피 묻은 까치 알 까치 똥 구멍 찢어지겠네 까치밥 / 이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