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관·목욕탕의 변신…문화가 숨 쉰다
앵커 멘트 1930년대에 문을 연 오래된 여관, 지은 지 50년이 넘은 동네 목욕탕,, 오래되고 낡아 더는 사용하지 않는 옛 공간들이 문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최진아 기자와 함께 둘러보시죠 리포트 낡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뼈대만 남은 목조 기둥과 흙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80년 세월이 내려앉은 서까래 아래에 그림과 설치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한울·이유준(관람객) : "오래전에 여관이었다가 지금은 갤러리로 쓴다는 게 너무 신선해서 (재미있고, 진짜 책 속에 들어온 것 같아서 새로운 느낌인 것 같아요 )" 1930년대에 지어져 수많은 시인과 예술가가 묵어가던 여관, 13개의 방에 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문화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높다란 굴뚝에 빛바랜 목욕탕 간판 안으로 들어서니 널찍한 공연장입니다 인터뷰 서상혁(공연기획자) : "지금 서 있는 데가 여탕이 있었던 곳이고, 가운데 뜨거운 온탕이 있었죠 " 50년 넘게 사랑받았지만 세월에 밀려 문을 닫았던 목욕탕이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소극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공연을 함께 보고, 먹을거리를 나누는 날, 이른바 '예술로 목욕하는 날'입니다 인터뷰 서상혁(공연기획자) : "지역주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예술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재미를 찾아내는 만남의 연결고리가 되는 그런 부분을(고민하는 거죠) " 허물고 다시 짓는 개발의 시대, 시간과 추억이 쌓인 옛 공간에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