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이란 ‘돈줄’ 죄는 미국…압박 통할까? / KBS뉴스(News)

[글로벌 경제] 이란 ‘돈줄’ 죄는 미국…압박 통할까? / KBS뉴스(News)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화면에 낯 익은 얼굴이 있네요 오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란 군부의 핵심 인사죠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입니다 강력한 이란 제재 시작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할 테면 해 보라"며 그대로 맞받아친 겁니다 지난 월요일, 예고한 대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고,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석유 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재 발효 이틀째인 어제 서부 텍사스유(WTI)는 62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낮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등 8개국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제재를 면제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전 세계 원유 가격 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문제에 관해서는 천천히 처리하고자 합니다 이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습니다 "] 일단 우리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군요 이번 2차 제재안의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변]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란의 돈줄인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경제·금융 제재도 포함됐습니다 이란 내 석유회사, 선박회사, 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기업과 개인 등 7백 여 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기업과 개인이 이를 어기면 미국과의 거래를 봉쇄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됩니다 미국은 누구든 이번 제재를 어기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추가 제재도 시사했습니다 [존 볼턴/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이것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 합의 내용의 제재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의 원유 판매를 0(제로)으로 만들어 완전 차단해야 합니다 "] 미국의 2단계 제재에도 이란은 조금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석유를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 미국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미 시위 참가자 : "제재는 언제나 있어왔고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입니다 그들이 더 압박할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질 뿐입니다 "]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은 이번 추가 제재로 이란 경제가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미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1년 새 70% 가량 폭락했고, 우유, 달걀 등 식료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아미디/테헤란 주민 : "약값이 80%나 올랐어요 더 이상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난 두 달 동안 약을 먹지 못했습니다 "] 고용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28 3%에 달해 2,30대 젊은 층은 아예 이란을 떠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을 완전히 고립시켜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플루토늄 재처리 금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 핵 합의를 다시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재가 시작된 지난 5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인근 바다에 미 함대가 주둔해 있는데요 이란은 자국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 이 길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장기 냉전에 돌입했다며, 그의 '최대 압박'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