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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돋보기] 지상에서 숨 쉬는데, 대기오염 측정은 옥상에서?
앵커 멘트 미세먼지는 날씨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치명적이어서 신경 많이 쓰이실텐데요 데이터 저널리즘팀 취재 결과, 전국 대기오염 측정소의 절반은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상이 아닌, 높다란 건물 옥상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재호, 김태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의 6층짜리 주민센터 건물 옥상엔 경기도가 운영하는 대기 측정소가 있습니다 지상 39 15m 주변 아파트 높이와 엇비슷합니다 환경부가 정한 기준은 사람 키 높이인 지상 1 5미터에서 10미터 사이 불가피한 경우 적용하는 예외 규정인 30m 상한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양대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측정소가 위치한 건물 옥상과 그 아래 지상에서의 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옥상보다 지상이 미세먼지 농도는 20%, 초미세먼지는 23%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윤신(교수/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 : "도로변에서 멀어질수록 (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이에 따라서도 높아질수록 (먼지)농도가 낮아질 수 있죠 " 서울 마포의 유일한 대기 측정소 이 곳의 높이는 27 8m로 일반 상한 기준 10m의 세배 가까이 됩니다 역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옥상보다 지상이 짙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석민영(마포구 주민) : "제가 지상에서 다니는데 위에서 측정하게 되면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 (중략) 옥상이면 제 생각에 별로일거 같은데 " 하지만 정부는 예외규정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권호(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 "지침상에는 10미터 이내를 원칙으로 하되 다만 주변 상황이라든가 생활거주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 30미터 이내에 설치토록 권하고 있습니다 규정상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 ▼ 미세먼지측정소 절반이 기준높이 10m 이상 ▼ 기자 멘트 사람은 집 밖에서 보통 1 5 미터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숨을 쉽니다 고층 건물 내부가 아니라면 대부분 10미터 이내에서 생활하게 되고요 미세먼지 등을 살펴보는 도시대기측정소 높이는 이런 점을 감안해 1 5~10미터 이내 설치하는 게 원칙입니다 다만 용지 확보가 쉽지 않거나 주변에 난기류가 일어나는 등 불가피한 경우 30 미터까지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정보공개청구 등으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예외 규정에 따라 10미터 넘게 설치된 측정소가 절반이나 됐습니다 도시대기측정망의 대기오염 측정소는 전국에 257곳인데요 이 가운데 10미터를 넘는 측정소가 129곳으로 50 2%를 차지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의 절반이 지상보다 10미터 넘게 높은 곳에서 측정됐다는 얘기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치가 약간만 변해도나쁨에서 보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값이 중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