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분쟁 불러온 남욱-정영학-부동산 업자 '3자 합의서' / YTN

150억 분쟁 불러온 남욱-정영학-부동산 업자 '3자 합의서' / YTN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인물 중 한 명이 부동산 업자 정 모 씨입니다 정 씨가 이번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수익 배분을 합의했던 문서를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대장동 개발로 얻은 막대한 수익을 두고 동업자들끼리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이 과정에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는지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앵커] 우선 YTN이 입수한 3자 합의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1장짜리 서류로, 문서 상단엔 '합의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그리고 부동산 업자 정 모 씨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류 아래엔 세 사람이 이름 옆에 각자 도장을 찍고 서명도 했는데, 여러 장이 같은 서류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 종이에 겹쳐서 찍는 '간인'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이익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다는 게 핵심인데, 3분의 1로 나눈다는 핵심 문구가 2개 조항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 상대방 이익을 침해하면 그 이익의 2배를 상대방에게 보상하기로 하고, 그 세금도 침해한 사람이 부담한다는 조항도 눈에 띄는데요 향후 생길 다툼이나 세금 문제 등에 꼼꼼하게 대비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인물로 알려져 왔는데 부동산 업자 정 씨는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정 씨는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함께 과거 대장동 민간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동업자였습니다 당시 자산관리사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는데 이후 민간 개발이 무산되자 혼자 사업에서 빠졌습니다 정 씨는 종적을 감추기 전, YTN과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혔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정 모 씨 / 부동산 업자 : 서로 이 사업에 의해서 돈 벌면 나누자고 했거든요 (공영개발) 전에 저는 돈 떨어져서 팽 당한 것이죠 ] 정 씨는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준 사람으로 지목된 상태입니다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에는 정 씨가 지난 2013년 뇌물 3억 원을 건넨 것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과거 위례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특혜 대가로 지급된 건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정 씨는 최근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앵커] 최근 정 씨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을 협박해 거액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그럼 정 씨 측은 협박이 아니란 입장인 건가요? [기자] 정 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빌미로 돈을 요구했고, 문제가 불거질까 우려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이 입막음용으로 120억 원을 건넸다는 게 의혹의 핵심내용인데요 정 씨가 정 회계사를 상대로 30억 원 규모 소송 중이란 사실도 알려지면서 의혹이 더 증폭됐습니다 하지만 정 씨 측은 YTN이 확보한 합의서 등을 근거로, 받아야 할 돈을 받는 거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정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수익 배분을 요구하며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정 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정 모 씨 / 부동산 업자 : 저 한번 찾아갔다가요, 고소당할 뻔했어요 '벌었으면 좀 줘라' 그랬더니 약속한 거 안 하고 '재판하세요' 그러더라고요 ] [앵커] 정리하면 과거 동업하다가 민관 합동 (중략) YTN 김경수 (kimgs85@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