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조개가 안 잡혀요".. 이탈리아에 '푸른 꽃게'가 들이닥쳤다 / OBS 오늘의 월드뉴스](https://poortechguy.com/image/Dd-z4ppR7g4.webp)
이상기후에 "조개가 안 잡혀요".. 이탈리아에 '푸른 꽃게'가 들이닥쳤다 / OBS 오늘의 월드뉴스
【앵커】 지중해로 쭉 뻗은 반도 국가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조개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푸른 꽃게가 유입되면서 조개가 사라지고 있는데요 차라리 조개 대신 꽃게를 먹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정진오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최근 이탈리아 어민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푸른 꽃게입니다 '바다 멧돼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먹성이 엄청난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는 데 능숙합니다 이 꽃게가 최근 이탈리아 곳곳에 빠르게 퍼지면서 조개와 홍합, 굴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습니다 장어까지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어업 장비도 모두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아멘타 / 어부 : (푸른 꽃게는) 조개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모래바닥을 걸어 이동하는 일반적인 게와 달리 물속을 헤엄쳐 이동하면서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죠 ] 푸른 꽃게의 주 서식이지는 대서양 서부인데, 대개는 유럽으로 오는 배에 딸려 유입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자, 이곳이 푸른 꽃게의 이상적인 서식지가 된 것 암컷 꽃게는 1년에 50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도 강해, 빠르게 증가하며 토착종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엔리카 프란치 / 시에나 대학 해양생물학자 : 대체로 일 년 중 특정 시기에 수온이 섭씨 10도 아래로만 내려가도 이 게는 잘 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 년 열두 달 늘 이상적인 수온이 유지되죠 ] 정부는 290만 유로, 우리 돈 42억 원을 배정해,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사람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꽃게 증가 추세가 지금과 같다면, 감당하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북동부에서는 꽃게가 너무 많이 잡혀, 포상금 정책과 판매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발상을 전환해 푸른 꽃게를 별미로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비데 세르지오 / 레스토랑 주방장 : 보통 그릴에서 게를 익히거나 링귀네를 곁들인 요리를 합니다 인기가 정말 많아서 30분이면 동이 나죠 ] 현지에선 기후변화가 조개를 뺏는 대신 꽃게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탈리아인의 식문화마저 바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정진오입니다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 #이탈리아 #조개 #꽃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