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시설 반대했더니 "길 밟지마"ㅣMBC충북NEWS
[앵커] 버스까지 오가던 길을 사유지라며 하루아침에 못 다니게 한다면 어떨까요? 청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태양광시설을 둘러싼 주민과 땅 소유주 간의 갈등이 발단이 됐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농촌마을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길목이 돌무더기와 도로 통제용 라바콘, 철조망까지 이중삼중으로 막혀있습니다 사유지라며 우회도로를 이용하라는 현수막도 붙어있습니다 길이 지나가는 땅 소유주가 자신이 추진하던 태양광시설 설치 작업이 주민 반발로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어제(3)부터 갑자기 길을 막은 것입니다 주민들은 땅 소유주가 길을 빌미로 사실상 태양광시설 설치에 동의하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네 번 마을을 오가며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버스정류장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주민] "(주민들이) 다니는데 유모차 같은 거 휠체어 끌고 다니는데 그나마 회관까지도 버스가 못 다니니까 나올 엄두를 못 내는 거죠 어디 가실 생각을 (못 하죠 ) 아프셔도" 당장 주민들은 평소 200m면 갈 거리를 우회해 약 1km를 포장도 안 된 길로 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길을 막은 곳이 이 마을에서만 모두 세 군데 심지어 우회도로도 없어 당장 밭으로 차가 다녀야 하는 집도 3가구나 됩니다 (S/U) 마을로 이어진 또 다른 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집들로 연결된 유일한 도로인데 이렇게 철조망으로 막혀있습니다 땅 소유주는 그동안 사유지를 길로 쓸 수 있도록 주민들 편의를 봐준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땅 소유주 ] "길을 막는 게 뭐냐면 대체 도로가 생겼거든요 동네에 편의를 봐주느라 여태까지 도로를 빌려준 거였죠 " 마을 주민들은 길 폐쇄조치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해당 땅 소유주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영상 이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