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기 인력난 속 농협 농작업대행사업 ‘활약’

벼 수확기 인력난 속 농협 농작업대행사업 ‘활약’

요즘 중부지방 논에선 벼 수확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근로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다, 일손돕기 인력도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석 명절에도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지침에 수확할 논을 바라보는 농가들은 착잡하기만 한데요 농협의 농작업대행사업이 농가의 시름을 더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벼 수확작업이 한창인 이곳은 경기 이천시 대월면 태풍에 도복된 벼들이 콤바인이 지나는 자리마다 머리를 깎은 듯 깨끗하게 정리됩니다 영근 알곡은 콤바인에 모였고, 볏짚만 가지런히 논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콤바인 운전자는 논 주인이 아닙니다 바로 대월농협에서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직원입니다 1만6,000㎡, 5,000평의 벼농사를 짓는 이흥수씨가 농협에 벼 농작업을 완전히 대행한 건 5년 전부터입니다 올해로 예순일곱, 나이가 들며 농사일이 힘에 부쳐 고민하던 차에 이씨는 농협의 사업 도입에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육묘부터 경운, 정지, 이앙, 방제, 수확에 이르기까지 5,000평의 벼 농작업을 ‘원스톱’으로 맡기면서 이씨는 이제 밭농사에만 신경을 쓰면 됩니다 이렇게 작업을 맡긴 뒤 농협에 지불하는 금액은 660㎡, 200평당 25만원 정도입니다 만약 농협이 대행하지 않았다면 모든 작업을 직접 하거나, 매 작업마다 인력을 구해야 하는데 금액도 더 비싼데다 구인도 쉽지 않다고 이씨는 설명합니다 수확을 마친 벼는 미곡종합처리장으로 옮겨져 농협이 바로 수매해 더욱 편리합니다 농가는 평소 논 관리에만 신경을 쓰면 되고, 힘에 부치는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이씨처럼 대월농협에 농작업대행을 맡긴 농가는 올해 96농가, 면적으로 따지면 139만㎡, 42만평이나 됩니다 지인구 대월농협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작업 대행사업을 찾는 조합원이 점점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올해 농기계은행사업에 참여한 농축협은 모두 624곳 전국 지역농협 가운데 65% 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협의 농작업대행 실적은 무려 118만7000ha에 달하는데, 올해는 대행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농협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수확철이지만 현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친지간 모임도 쉽지가 않습니다 외부 인력조달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려운 형편인 요즘, 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이 고령화한 농가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 NBS한국농업방송 유튜브 구독 ◇ NBS한국농업방송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