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향계] 구호냐 실천이냐…여야의 '배경막' 정치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여의도 풍향계] 구호냐 실천이냐…여야의 '배경막' 정치 정치권에서 '백드롭'이라고 부르는 회의실 배경막 여야가 하루를 시작하는 회의장에는 어김없이 배경막이 걸려 있습니다 여야는 이 배경막에 핵심적인 정치 메시지와 구호를 담습니다 정치의 수요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잡기 위한 소리없는 여론전인데요 그러다보니 여야는 배경막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드루킹 특검 정국 당시 민주당의 '한국당 질책' 백드롭과 한국당의 '셀프 디스' 배경막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당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여권이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배경막을 내걸었습니다 한국당의 배경막은 눈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전 대표] "이제 가면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사이 속았던 것을 하나 둘 알게 될 것입니다 "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19세기 영국 정치인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여권이 드루킹 사건 진상규명을 외면하면 민심의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아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를 넣었지만, 그 말만 오히려 부각되며 '자해 백드롭'이라는 신조어를 낳았습니다 어찌됐든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국당을 질책하는 백드롭을 만들었습니다 '정치파업 즉각 중단하고, 제발 일 좀 합시다'라는 배경막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국회 정상화에 한국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며 '드루킹 정국' 이슈 전환에 나선 겁니다 [우원식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대선불복이 자유한국당 존재목적이었던 셈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는…" 지방선거를 전후한 여야의 배경막 신경전도 드라마틱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지난 5월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라는 백드롭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사용했던 '나라다운 나라' 구호를 차용하면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한 겁니다 한국당은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배경막을 회의실에 붙였습니다 보수성향 유권자를 결집하겠다는 의도를 백드롭에 담은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전 대표] "문재인 정권 독주를 막을 힘을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도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지방선거까지 통째로 넘어가면 1당 독재국가가…" 하지만,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 민주당의 다짐과 호소에 민심이 호응한 겁니다 승전보를 울린 민주당은 배경막을 '대한민국의 거대한 변화'로 바꾸었습니다 선거 민심을 받들어 평화와 경제, 민생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정당으로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국민의 회초리를 맞은 한국당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무릎을 꿇은 한국당 의원들의 등 뒤로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아홉글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입니다 국민들은 썩은내 나는 집구석 헐어내라고 최후통첩한 것입니다 "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달 가까이 흐른 현재 여야의 배경막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민주당은 '유능한 민생정당, 든든한 평화정당'을,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면서 역시 민생정당을 다짐했습니다 민주평화당은 '서민이 가슴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고, 정의당은 '민생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국당의 백드롭은 지난 3일 이후 백지 상태입니다 한국당은 배경막 교체작업을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