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비상구 여전”…추석 앞두고 불시 점검 / KBS 2022.08.31.
[앵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명절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터미널이나 놀이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소방 안전 실태는 어떨까요? 소방당국의 불시 점검·조사를 김지홍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놀이시설과 음식점 등이 들어선 대구 동성로의 복합상가 건물입니다. 창 밖으로 탈출을 돕는 완강기가 싱크대에 가려 비상시 사용이 어렵습니다. 화재를 알려주는 경보기는 선이 끊어져 울리지 않습니다. 비상구는 구조물에 걸려 쉽게 열리지 않고 일부는 테이블로 막아놓기까지 했습니다. [김동우/중부소방서 특별조사팀 :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주 출입구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이 비상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앞에 물건이 적치돼 있거나 사용할 수 없게끔 만약에 만들어버리면 인명피해가 크게 납니다."] 추석 연휴 승객이 급증하는 시외버스정류장도 곳곳에서 허술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비상구에 유도등이 없거나, 등이 꺼진 곳도 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항상 문을 개방해놓는데요. (불이 나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볼 수 있는 건 진짜 유도등 외에는 없어요.)"] 소방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불시 특별 조사에 나섰습니다. 대형 재난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구와 화재 감지시설 등을 중점 점검했는데, 이날 하루 조사에서만 다중이용시설 5곳 가운데 2곳에서 유도등 미설치와 경보기 고장 등 부적합 사항 4건이 적발돼 안전 불감증 우려를 낳았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추석 연휴에 전국에서 천5백여 건의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백94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