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예의지국'에 '고려장'이 있었다고요?

"저는 봄만 되면 여지없이 듣게 되는 어느 가수의 '꽃구경'이라는 노래에 분노합니다 이 노래는 우리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려장'이라는 패악한 풍속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늙은 어머니를 산에 버리려고 가는 길에 지게 위의 어머니는 아들의 돌아갈 길이 걱정되어 꽃을 뿌린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런 패륜은 1982년 개봉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보듯 일본에서나 있었던 풍속입니다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았지만, 이런 몹쓸 일에 대한 기록은 우리 역사에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려나 조선 사회를 통틀어 노인에 대한 공경과 효는 조금도 흔들린 적이 없는 절대 윤리요, 가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알려지게 된 데에는 우리나라에 단 한 번도 온 적 없는 미국인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가 쓴 '은자의 나라 조선'(Corea: the Hermit Nation)이라는 책 때문입니다 고려 시대 무덤의 부장품에 눈독 들였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무책임하게 쓴 책이 이런 무례를 자행한 것입니다 돌아가신 이의 다음 생을 위하여 그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함께 묻었던 우리 선조들의 효심을 당시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저의 알량한 애국심으로 '꽃구경'이라는 노래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라도 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인문학 #불편한진실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