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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조절 실패, 아로니아 농사 포기 속출ㅣMBC충북NEWS
[앵커] 농산물 수급 조절에 실패하면 과잉생산으로 인한 피해를 농민들이 고스란이 떠안게 되는데요 한때 '왕의 열매'로 불리면서 건강 식품으로 관심을 받았던 과일, 아로니아가 그렇습니다 요즘 단양에서는 이 작물에 투자했던 농민들이 영농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고 대책은 없는지 김영일 이재욱 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어른 키보다 큰 아로니아가 전기톱에 잘려 나갑니다 나무 밑둥도 뿌리째 뽑혀 나갑니다 6년간 애써 키운 과수 나무를 잘라내야 하는 농민은 속이 말이 아닙니다 [김동율/아로니아 포기 농가] "아니 저는 뭐 이거 파내는데 심정이 괜찮겠어요 안 되니까 파내는 거지 가격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판로도 없고 " 올해 기준 아로니아 경매 가격은 1㎏에 평균 1,800원 5년 전만 해도 3만 원은 받았는데,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국내 재배 면적이 늘고 값싼 수입 물량까지 쏟아져 들어와 이제 더 버티기 힘들어 졌습니다 다른 아로니아 농가들도 폐농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수확한 아로니아도 다 못 팔아 창고에 쌓여 있는데, 올해는 판로가 더 불투명합니다 [장경수/아로니아 재배 농민] "농사지어서 따는 거니 어떻게 해 저거 놔뒀다가 (못 팔면) 방법이 없지 퇴비 하는 거지, 뭐 방법이 없잖아 퇴비 해야지 " 단양지역의 아로니아 재배 농가는 375곳, 이 가운데 20%가 넘는 90 농가가 폐원을 결정했거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 "단양군이 차세대 소득작물이라며 집중 육성했던 특화작물 아로니아가 과잉생산과 수입과일에 치여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 ----------화면 전환--------- [이재욱 기자] "아로니아 농가가 이같은 상황을 맞게 된 데는 지자체의 묻지마 지원도 한몫했습니다 6년 전 단양군은 재배가 쉬운 고소득 작물이라는 이유로 아로니아 심기 열풍을 주도했습니다 " 9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 묘목도 지원하고, 농자재도 지원해서 농사를 장려했습니다 물론 수매도 약속했습니다 [정창귀/아로니아 재배 농민] "우리도 믿음을 갖고 희망이 있었거든요 (희망이) 있었는데, 수매 조금 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더라고요 " 단양에서 아로니아 면적이 6배 증가하는 사이, 전국 재배 면적은 7배, 생산량은 15배가 늘었습니다 [유문철/전농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 "(단양)군에서 앞장서서 이것(아로니아)를 많이 보급을 하고, 지금 이 지경이 와서 농민들에게 당초 약속했던 수매 약속도 극히 일부만 지키고 있고, 그 다음에 판로, 가격 모든 면에서 막혀있으니까 " 수급 예측 실패한 단양군은 가공식품 개발로 판로 확대중이라는 원론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아로니아 포기 농장에 지원하려던 폐원 비용도 신청 농가가 넘치자,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습니다 [ 김계현/단양군 농산물마케팅사업소장] "(민간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폐원에 따른 FTA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대책이라든가, " 믿고 심었다 울며 뽑아내야 하는 단양 아로니아 농가의 현실 자치단체가 육성하는 지역 특화 작물 선택이 대세를 따라가면 안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