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전동킥보드…규제 풀려 안전 비상

‘사고 위험’ 전동킥보드…규제 풀려 안전 비상

[앵커]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던 중학생이 도로를 역주행하다,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전동킥보드가 널리 보급되며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다음달부터는 규제도 풀려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생이 탄 전동킥보드가 역주행하며 다가오더니, 골목을 빠져나온 승용차와 부딪힙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어린 애가 그걸 타고 있길래 그것도 역주행인 상태로, 누가 봐도 정말 위험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튀어나오는 승용차에 치여서 사고가 나더라고요 "] 어제 오후,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난 사고로 중학생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왕복 6차선 도로로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었지만 이 중학생은 헬멧도 쓰지 않고 도로를 달렸습니다 만 16살 이상으로 운전면허가 있어야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는 현행법도 위반했습니다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많아지며 이런 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 보험사 분석 결과, 2016년 49건이던 전동킥보드 사고가 지난해에는 890건으로 18배나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80건이 넘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도 다음 달부터 전동킥보드가 소형 오토바이에서 자전거와 비슷한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돼 관련 규제도 오히려 느슨해집니다 새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면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몰 수 있고, 안전모를 쓰지 않더라도 범칙금을 물 수 없습니다 자전거 도로 이용이 허용되면서 보행자와 사고가 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전제호/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 많이 있거든요 결국은 보행자와 같이 섞일 수밖에 없는, 그러다 보니 보행자와 사고 위험성도 앞으로 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죠 "] 2년 뒤면 연간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동킥보드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