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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들 힘도 없던 '딱한' 강도에 온정 손길
흉기들 힘도 없던 '딱한' 강도에 온정 손길 [연합뉴스20] [앵커]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50대 가장이 지난해 7월 어설픈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됐는데요 딱한 사연에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왔고 덕분에 이 남성의 딸은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에 타는 60대 여성을 몰래 따라가 조수석에 올라타는 남성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여성과 흉기를 들고 몸싸움을 벌이다 힘없이 밀려 달아납니다 53살 이 모 씨인데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힘이 없던 나머지 흉기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에서 연매출 100억 원대 회사를 경영하던 이 씨는 사업 실패 이후 투자자를 찾아 서울을 헤매던 중 배가 고픈 나머지 우연히 주운 흉기로 강도를 결심했습니다 [김지훈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3팀] "백화점에 그날 또 무료 시식 같은 것으로 배를 채울 생각으로 그런 것(시식코너)을 찾지 못하고 그런 과정에서 폐점시간이 다가오니 외제차 탄 아주머니를 보니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된 것이죠 " 이 씨는 범행 5일 만에 검거됐는데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이 씨를 돕고 싶다는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최덕근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3팀 팀장] "나도 예전에 그런 일을 당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심정을 잘 안다 하면서 전화가 와서 도와주신 분이 있고 내가 하는 게 마트니까 생필품을 도와주고 싶다…주소를 알려주면 직접 가서 전달을 하겠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2천만 원 남짓 덕분에 공부를 잘했던 이 씨의 딸도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구치소에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시민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이 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