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11.7)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11.7)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16,13) 오늘 복음은 '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여라.'(루카16,9-12)는 단락과 '하느님이냐 재물이냐'(루카16,13)라는 단락과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의 참모습'(루카16,14-15)을 전하는 단락입니다. 세 단락 모두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재물'입니다. '재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 다투어 재물을 많이 소유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재물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재물이 첫째 자리를 차지하거나, 재물이 목적이 되는 것, 그래서 재물이 섬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삼성그룹의 회장이었던 '이건희'라는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재물로 말하자면 누구보다도 많이 갖고 있었던 분이 78살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엄청난 재물을 소유하고 있었던 분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결코 재물이 첫째가 될 수 없다는 것과 재물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물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도구이고, 재물의 나눔인 자선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해 주는 도구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받아 넉넉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필리4,11.13.19)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