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판박이’ 세금 탈루…‘숨은 재벌’ 95명 세무조사 착수 / KBS뉴스(News)
편법을 이용해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포착된 이른바 '숨은 재벌'들에 대해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주로 중견기업 사주나 부동산 임대업자들인 이들은 대기업 사주일가들의 세금 탈루 수법을 그대로 모방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세금 2백5십억 원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허위로 비용을 처리해 기업 자금을 유출하는 수법이었습니다 대기업들의 이런 조세 탈루, 중견기업들이 그대로 모방하고 있었습니다 한 중견기업 사주 일가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 부동산을 친척에게 넘겼습니다 양도세와 증여세를 탈루한 겁니다 손자 명의로 부실법인을 인수한 뒤 본인 소유의 고가 부동산을 증여하거나 헐값에 넘기는 방식으로 재산을 물려준 자산가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숨은 재벌로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경영권을 승계하거나 호화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 각종 편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세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중견기업 사주 일가와 부동산 임대업자 등은 95명, 보유 재산은 무려 12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정기 순환조사나 기업 공시 의무에서 빠져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김명준/국세청 조사국장 : "고소득 대재산가의 경우에도 개별 사업체 위주로 조사가 이루어져 관련인 간 거래 등에 대한 종합적인 탈루혐의 검증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 국세청은 이들의 재산 형성부터 운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탈세 혐의가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