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취재파일] 잘 쓰고 잘 버려야 한다…'버려진 마스크' 환경오염 주범될라 / YTN 사이언스

[사이언스 취재파일] 잘 쓰고 잘 버려야 한다…'버려진 마스크' 환경오염 주범될라 / YTN 사이언스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네, 요즘 외출할 때 꼭 가지고 나가야 하는 필수품이 있죠 바로 마스크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이 마스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는 건 계속 강조됐죠 이제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분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 쓴 마스크는 어떻게 처리하고 계신가요? [앵커] 저는 다 쓰면 쓰레기통에 넣어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거든요 [앵커] 저도 일반쓰레기로 버립니다 [기자] 네, 물론 두 앵커처럼 마스크를 잘 버리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제가 실제로 현장을 다녀와 봤습니다 정말 마스크 쓰레기가 발견되지 않는지 화면으로 준비해봤는데요 지금 보고 계신 곳은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공원을 지나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버려진 마스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후미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버려진 마스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 버린 지 모를 정도로 흙과 먼지가 잔뜩 묻은 마스크도 많았는데요 한강공원의 경우 매일 아침,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정화 작업을 하는데요 시민들이 많이 찾는 주말 이후에는 특히나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럴 때면 쓰다 버린 마스크도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김형석 /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버리는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 [앵커] 마스크 대란이 있었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마스크를 저렇게 아무 데나 버린다니 사실 좀 충격받았습니다 [기자] 네, 사실 저도 보면서 현장에서 생각보다 마스크가 많이 나와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그런데 마스크를 제대로 폐기하지 못하면 환경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마스크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마스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터를 비롯해서 필터에 덧댄 부직포까지, 모두 플라스틱 소재인 '합성수지'로 만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버려진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갖는 특징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땅에 묻었을 때 수백 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다거나, 강이나 바다로 흘러갔을 때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 있는 5mm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마스크 필터의 경우에는 워낙 미세한 실로 짜인 것이기 때문에 강이나 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위험이 더욱 큽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배재근 / 서울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 : 플라스틱은 자연계에 버려지게 된다면 붕괴 일어나요 분해가 아니고 붕괴 자외선이라든가 열이라든가 이런 것에 영향을 받아서 시간이 지나면 산산조각이 나요 그런데 산산조각은 났지만, 플라스틱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그래서 비가 오면 (마스크가) 가벼우니까 같이 쓸려가겠죠 하천으로 들어가게 되고 바다로 들어가게 되고, 점점 분해되면서 생태계에 흡수돼요 물고기도 먹게 되고… ] [앵커] 마스크가 그냥 버려지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분해돼서 생태계를 거쳐서 우리 식탁에도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상황만 봐도, 공적 마스크를 기준으로 지난 2월 말부터 현재까지 8억 개 이상의 마스크가 시중에 공급됐거든요 이렇게 공급된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