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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 14 [뉴스G] 세계문화유산 군함도, 지키지 않은 약속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조선인 청년이 강제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공포의 지옥섬', 일본의 '군함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한 스물세 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일본은 국제사회에 두 가지 약속을 했는데요 강제징용과 강제노역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5년, 일본의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류가 일궈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들 모두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과 보호에 노력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기도 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엔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의 현장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집단 학살이 행해진 장소입니다 인류가 저지른 가장 큰 범죄를 잊지 않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죠 1945년 8월6일 인류 최초의 핵무기 ‘리틀보이’가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 당시 유일하게 남겨진 건물이자 폭파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히로시마 원폭 돔은 핵무기 폐기를 상기시키는 장소로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과거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숨기지 않고 교훈으로 남겨주려는 부정적 문화유산, ‘네거티브 헤리티지’입니다 이들 부끄러운 문화유산엔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있습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군함도가 대표적입니다 2015년,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으로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이 있었습니다 군함도 시설이 가진 ‘역사전체’를 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었죠 군함도의 역사 전체란 ‘공포의 지옥섬’,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였습니다 군함도로 강제로 끌려온 식민지 조선 청년들, 그리고 처참했던 강제노역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2015년의 일본 “일본은 안내 센터 설립 등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 그리고, 2015년 당시 일본의 약속에 대해 유네스코는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오늘과 지난 며칠간 우리는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뢰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아 뵈머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하지만 이후 5년 간, 일본은 ‘신뢰’와 약속이라는 인류 최고의 가치를 깨버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세계문화유산’ 군함도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은 지옥의 섬 군함도가 아닌 일본의 산업화를 이룬 기적의 섬, 군함도만을 봅니다 5년 전, 신뢰야 말로 인류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 유네스코와 신뢰를 깨버린 일본 일본이 국제사회에 큰소리쳤던 5년 전의 당당한 약속은 그것이 지켜지질 때까지, 미래세대에 전해질 것입니다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던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15년 사토 쿠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