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라도 만날 수 있길"…재미 이산가족의 70년 기다림 [글로벌리포트] / YTN korean

"화상으로라도 만날 수 있길"…재미 이산가족의 70년 기다림 [글로벌리포트] / YTN korean

최근 추석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 추진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재미 이산가족 상봉 관련 법안이 하원 통과에 이어 상원에서도 발의됐는데요 실제 북미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언제가 될지 모를 상봉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을 김길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74살 임진희 할머니는 북에 계신 아버지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한국 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 얼굴도 기억 못 한 채 70년 가슴앓이 세월을 보냈습니다 [임진희 / 미국 댈러스(74세) : 저는 625사변(한국 전쟁) 터지면서 4살 때 저희 아버님이 납북 당하셨고 그 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이산가족 신청했을 때도 못 만났고요 ] 황해도 풍천이 고향인 81살 남편 역시 북에 있는 친척들이 그립습니다 [임흥빈/ 미국 댈러스(81세) : 아버님 따라서 남한으로 내려왔죠 이북에는 해주에 고모님이 두 분 계시고, 작은아버지도 해주에 계시는데 못 내려오셨습니다 ] 미국 국적 한인 이산가족 1세대 고령화로 어떤 식으로든 상봉이 시급한 상황, 지난달 말 재미 이산가족 상봉 법안과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법안에는 미 국무부가 화상 상봉을 포함해 미주 한인과 북측 가족 상봉을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엔 하원에 이어 미국 상원에서도 화상 상봉을 위해 한미 정부 간에서 협의하도록 명시한 북미 이산가족상봉 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21차례 이뤄진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에 재미 이산가족은 북미 간 관계 악화 등으로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박성신 / 미국 댈러스·이산가족 2세 : 할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북쪽에 계신 가족들을 다시 못 만나고 세상을 떠나셔서 (제가) 참 가슴이 아파요 ] 이번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된다 해도 북한 정부가 호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올 추석에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이 성사된다면, 북미 화상 상봉 문턱도 낮아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 김 / 연방 하원 의원·'이산가족 상봉 법안' 공동 발의 : 상봉을 화상으로 진행한다면 (북미) 양쪽에서 이분들을 더 포함하는 데 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 [김윤선 / 미국 댈러스·77세·평양 출생 :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우리 아버지가 어땠었나, 그런 궁금한 생각이 들었어요 ] [임진희 / 미국 댈러스·74세 : 저는 제 아버님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근데 이제 돌아가셨겠죠? 그러니 결혼, 재혼하셔서 누가 가족들이 있다면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고 돌아가신 아버님의 사진을 다시 보고 싶고… ] 이번엔 화상으로라도 만날 수 있을까 고령의 재미 이산가족들은 70년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끝나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미국 #이산가족 #글로벌리포트 ▶ 기사 원문 : ▣ YTN korean 유튜브 채널구독: ▶ 모바일 다시보기 : ▶ Facebook : ▶ Naver TV : [전세계 750만 코리안 네트워크 / YTN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