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경 합동 '방사능 누출 주민보호 훈련'
을지훈련과 연계해 경주에서 실시 [국제i저널 = 경북 이순호, 마혜성 기자]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2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연계한 민·관·군·경 합동 ‘방사능 누출 주민보호 훈련’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실시했다. 김관용 도지사가 진두지휘한 이 날 훈련은 지진 발생에 따른 안전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러 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지역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초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유관기관과의 협력 지원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훈련은 ▲신속한 지진경보 전파에 이어 ▲비상계획 구역 내 주민대피 ▲개인 방호 물자 지급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주민보호 조치 훈련 순으로 진행됐다. 경주시방사능방재대책본부가 지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주민 소개(疏開) 결정을 내리자 비상계획구역인 감포읍과 양남·양북면 주민들과 나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집결지에 모였다가 버스를 타고 구호소로 긴급 대피했다. 곧바로 육군 50사단 화생방지원대와 포항특정경비사령부 화학지원대는 정찰차, 제독차, 제염장치 등으로 제염작업에 돌입했다. 우려했던 방사능 피폭환자가 발생하자 112기동타격대는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우고, 육군 50사단 헌병대는 환자와 가족을 분리했다. 이어 오염환자 3명을 육군 50사단 의무대, 소방서, 보건소의 구급차에 각각 실어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후송했다. 이와 함께 ▲원전 비상 경보방송 ▲방사능 방재 대책본부 운영 ▲옥내 대피 및 교통 통제 ▲갑상선 방호약품 배부 ▲구호소 운영 ▲화재진압 훈련 등도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졌다. 한편, 경상북도는 을지연습 기간 동안 방사능 누출, 미사일 및 화생방 공격, 고층 아파트 화재, 다중이용시설 테러 등을 가정한 주민참여 실제 훈련을 시·군 전역에서 집중 실시한다. 김관용 지사는 경상북도는 국내 최대의 원전 가동 지역으로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소련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초동대처 능력과 체계 완비를 통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훈련에는 경주시, 경주경찰서, 경주소방서, 육군 50사단 화생방지원대·헌병중대·의무이동진료반, 육군 제7516부대 1대대, 포항특정경비사령부 화생방 지원대, 한국원자력의학원, 동국대 경주병원, 위덕대, 대한적십자사 경주지사, 경주민간환경감시기구, SI디텍스주, 주에스에프테크놀로지 등 13개 기관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