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쿠팡은 미국회사?

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쿠팡은 미국회사?

쿠팡은 한국 회사일까요 미국 회사일까요? 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장관은 16일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대해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국내 위주로 활동중인 쿠팡이 우리나라 업체가 아니라니 말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기업은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LLC입니다 쿠팡LLC는 쿠팡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쿠팡 LLC의 이사진은 대부분 미국 국적으로 재미교포 창업주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우버 시스템을 만든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마존 출신 고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밀리콤 부사장 출신 해롤드 로저스 최고행정책임자(CAO) 등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쿠팡에 투자된 자본금도 미국과 일본의 투자 기업에서 유치됐습니다 특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기업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총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했으며 그 결과 쿠팡LLC의 지분 약 37%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매출은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사업에 필요한 자본은 모두 미국과 일본에서 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부 유출 등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쿠팡이 국내 경제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쿠팡은 국내에서 쇼핑몰과 물류센터등 사업을 하면서 지난 2016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13조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5년 사이 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쿠팡에 고용된 직원과 시설을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한국인이며 직원은 약 5만 여명, 이용자수는 약 1485만명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쿠팡은 오는 2025년까지 5만명을 더 고용하겠다고 밝혀 매출을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국적 판별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현 글로벌 시대는 경영은 물론 소비와 투자까지 국가를 너무나 쉽게 넘나듭니다 당장 우리나라 소비자만 보더라도 아마존과 같은 미국 현지 쇼핑몰에 접속해 직접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마존 같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은 국내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계기로 벤처투자 활성화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긴다 벤처기업은 고용, 매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적 논란을 겪고 있는 쿠팡이 상장이후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결과와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하는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