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발표 앞두고 계약 앞당겨”…내부정보 실제 유출됐나? / KBS 2021.03.15.

“신도시 발표 앞두고 계약 앞당겨”…내부정보 실제 유출됐나? / KBS 2021.03.15.

[앵커] LH 직원 땅 투기의혹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토지보상 담당자였던 강 모 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 씨와 지인들이 광명과 시흥 일대에서 여러 건의 토지 거래를 했는데, 실제 광명시흥지구가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되기 직전인 올해 1월, 이들이 예정보다 서둘러 계약을 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 지구 내 5천 제곱미터 규모의 농지입니다 이 땅은 지난 1월 매매돼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땅 주인은 거래 과정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당초 3월 말 땅을 넘기기로 했었는데 1월 23일, 매수인 측이 불과 5일 후에 잔금을 모두 주겠다며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제안했다는 겁니다 [A 씨/전 소유주/음성변조 : “3월 29일날 우리가 잔금을 받기로 했던 거야, 본래 먼저 거(계약서)는 회수를 하고 이거를 다시 쓴 거라고 ”] 계약을 파기하려는 또 다른 매도인에게는 위약금으로 계약금의 2배를 요구하며 어떻게든 땅을 사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B 씨/전 소유주/음성변조 : “예감이 안 좋아서 해약하자고 했어요 부동산에다가 그랬더니 2배로 물어내야 한다 그래가지고 돈이 갑자기 1억 이상이 어딨어요 ”] 결국 거래가 이뤄졌는데, 광명시흥신도시 발표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땅을 구입한 명의자는 모두 5명이었습니다 [A 씨/전 토지 소유주/음성변조 : “자기가 그래, (매수자가) 우리 아들들인데 아들들하고 같이 사는 거라고 그러더라고 ”] 아들들 명의로 사겠다고 한 사람은 알고 보니 임 모 씨였습니다 임 씨는 과천 주암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로 일하면서 LH 보상 담당이었던 강 모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임 씨의 아들 등은 땅을 산 뒤 소유권을 약 천 제곱미터씩 다섯 명의 지분으로 쪼갰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밭을 갈아엎고 나무를 심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두 보상금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들입니다 [A 씨/전 소유주/음성변조 : “평평하게 만들어서 밭을 만든다는 거야 전부 나무를 심는대, 자기들은 외래종 심는다고 했어 ”] 임 씨와 LH 직원 강 씨는 이 거래가 있었던 날 광명시흥 지구 인근에서 또 다른 농지 2천6백 제곱미터를 함께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송혜성/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근희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