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614억 횡령' 직원 동생도 체포..."파생상품 투자" / YTN

우리은행 '614억 횡령' 직원 동생도 체포..."파생상품 투자" / YTN

[앵커] 6백억 원대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돈을 빼돌린 직원의 동생도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이들은 횡령금을 파생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과 금융당국이 돈의 사용처와 회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614억 원을 횡령한 직원의 동생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고요? [기자] 네,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 40대 A 씨에 이어 동생 B 씨도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어제 B 씨는 경찰 조사 대상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불려 와 대기 중이었는데요 경찰이 형인 A 씨를 상대로 횡령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생의 범행 정황도 발견해 경찰서에 있던 B 씨를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B 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공범으로 파악된 B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오전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614억 원을 횡령한 직원 A 씨는 범행을 시인한 거죠? [기자] 네, 지난 2012년부터 A 씨는 우리은행 기업 매각 관련 부서에서 일했는데요 지난 2018년까지 6년 동안 세 번에 걸쳐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은행 측이 뒤늦게 횡령 정황을 파악해 고소장을 제출하자 A 씨는 그제 밤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도 대체로 횡령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횡령금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회삿돈을 빼돌린 수법과 돈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서울경찰청도 피해금액 규모 등을 고려해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하는 이번 사건을 집중지휘 사건으로 지정했는데요 서울경찰청 범죄수익추적팀 5명을 투입해 횡령액의 행방과 몰수 가능한 금액 규모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그마치 횡령한 금액이 6백억 원을 넘는데, 은행에선 지난 10년 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건가요? [기자] 네, 일단 A 씨가 횡령한 금액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옛 대우전자를 인수하려던 이란 가전업체인 '엔텍합'에서 지난 2010년에 받은 계약금입니다 하지만 계약이 파기되고 매각을 주간한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해당 금액을 별도 계좌에 넣어 관리해 왔는데요 그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제 송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해당 계좌를 관리하던 유일한 우리은행 직원인 A 씨가 여기에 든 돈을 별도 계좌에 송금해 챙긴 겁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세 차례 횡령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그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송금 허가가 떨어지고 배상금 기한인 5월을 앞두고 계좌를 열어봤다가 은행 측은 뒤늦게 횡령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은행 측은 내부 계좌가 아니라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공동채권단 쪽 계좌라서 거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란 점을 A 씨가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송금 기한이 다가온 만큼, 우리은행은 이란 기업 측에 송금하고 추후 A 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금융감독원도 해당 횡령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시중은행에서 직원 개인이 6백억 원을 털어갔다는 소식에 금융감독원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나섰는데요 어제부터 현장 수시검 (중략) YTN 정현우 (junghw5043@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