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신고 4분 만에 도착…“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는?” / KBS뉴스(News)

[기자] 그제(21일) 인천 남동공단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입니다 화재 신고 4분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는데, 짧은 시간에 이처럼 불이 번졌습니다 무려 9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희생자 가족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번 화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은 유족들의 통곡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아들은 저 아이 하나뿐인데 하나밖에 없어요 어휴 말도 못 하죠 내가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가려고…… "] [김OO/유족/음성변조 : "이모 별장에 가서 맛있는 거 해 먹고 놀다가 일요일에 오자 그랬는데 이렇게 된 거예요 계획 다 세워놓고…… "] 손수 키운 하나 뿐인 손자를 잃은 할머니, 독립심 강하고 한없이 다정한 큰딸 잃은 어머니, 모두들 눈앞에 벌어진 현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진 건 그제(21일) 오후 3시 40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처음엔) 연기만 조금 났었고 사람들이 막 나올 때였어요 4층에서 펑 소리가 3번 났거든요 "] [목격자/음성변조 : "마스크를 한 2~3개씩 차고 다녔거든요 유독 물질 타는 그런 냄새 때문에…… "] 폭발음이 울리고, 유독가스 냄새는 이웃 공장까지 퍼졌고, 화재가 난 건물은 삽시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마치 건물을 삼키기라도 할 듯 4층 창문으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캑캑대면서 (건물 밖으로) 나오는 사람 많이 있었다고…… "] 해당 공장 직원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모두 100여 명 당시 4층에는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창가에서 구조를 요청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여기 (사람이) 떨어졌어요 사다리차 왔는데 못 기다리고 뛰어내려서…… "] 유독가스를 견디지 못하고 창밖으로 떨어진 사람 중 2명은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던 한 유족 [유족/음성변조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창 바깥에 20초 남짓 매달리지도 못하는, 수술한 어깨로 매달리신 거예요 그것이 투신이고 뛰어내린 것이라고 표현하는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그냥 불길을 피해서 뛰어내린 것으로 생각할 거잖아요 그 부분이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파요 "] 2시간 만에 불길을 잡고 확인한 화재 현장은 더 참혹했습니다 4층 식당에서는 2명, 전산실에서는 5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우리 시누이는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못 나오고 창문에 매달려서 죽은 거예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 [유족/음성변조 : "엄마 나 갇혔어 나 죽겠어 엄마나 119에 신고를 해줘 하다가…… "]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는가 하면, 탈출하지 못한 나머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마지막 전화를 남긴 딸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두 9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들도 속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15시 43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44분에 목격자가 현장을 봤고, 119 구조대가 15시 48분에 도착해서 화재 대응을 진행하면서…… "] 신고 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불과 4분 남짓 짧은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4층은 검은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목격자가 천장 내장재에 불이 붙으면서 불꽃 덩어리 같은 것이 바닥으로 마구 떨어졌다고…… "] 불에 약한 마감재와 샌드위치 패널이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는 원인이 됐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가 급격하게 확산이 되고 유해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그런 소재입니다 "] 하지만 유가족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유족/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