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불교는 가짜다"..부처님오신날 난동 부려

[BTN뉴스] "불교는 가짜다"..부처님오신날 난동 부려

〔앵커〕 일부 개신교인의 무차별적인 선교행위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각 종교계와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해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던 시각 찬송가를 부르고 스님과 불자들을 향해 지옥이다, 불교는 가짜다 라고 외치는 등 상식 밖의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단 주요스님을 비롯해 종교계와 정관계, 시민 대표 등이 참석해 봉축법요식이 봉행된 지난 1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개신교 신자 (주 예수님만이 구원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가 구원을 얻으리라 불교는 가짜입니다 예수 만나십시오 성경책 읽으세요 여러분 ) 소리 높여 부르는 찬송가에 종교를 강요하고 불교를 폄훼하던 이들의 고성은 법요식이 봉행되던 대웅전 앞마당까지도 전해졌습니다 특히 건장한 청년들 사이에 들고 있는 피켓이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할 어린아이까지 앞세운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는 정도를 넘어 걱정까지 들게 했습니다 현장 출동 경찰 (어느 교회에서 오셨어요? 어느 교회에서? 애들한테 뭐하는 거예요 이게? 이렇게 사람들 많은 데서 엄마가 ) 경찰이 해산을 요구하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던 이들은 한동안 대치하며 길을 건너서까지 소리 높여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철수를 권유하고 결국 경찰에 신고까지 하며 상황을 오롯이 지켜봐야 했던 조계사 청년회원들은 그날의 경험이 더 참담했습니다 이수민/조계사 청년회장 (전화인터뷰) (새벽부터 절 근처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무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법우들이 오면서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상처를 받았고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일주문 앞으로 전부 몰려와서는 찬송가를 부르고 불교는 가짜라면서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그들의 참된 믿음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혐오감이 들었습니다 ) 몰지각한 선교행위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이들의 행동은 같은 종교방송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전화인터뷰) (이런 형태의 근본주의 기독교는 한국에서만 크게 서식하는 일종의 별종 기독교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하신 예수님이 이런 무례한 행동을 좋아하실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우선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 특히 조계사 일주문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님 탄신을 축하하며 등을 밝히는 장소로 일탈을 넘어 종교화합의 의미까지 훼손했다는 지적입니다 도심스님/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전화인터뷰) (종교화합의 상징적인 장소인데 그런 장소에서 고성방가를 하고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진짜 몰상식하다 어떤 기독교 단체에서 온지 모르겠지만 그 단체에서도 그 분들을 교육을 잘 시켜서 자기 것이 중요하면 남의 것도 중요하거든요 ) 왜 하필 그 시각 그 장소에서 선교해야 했냐는 질문에 집회에 참가한 한 개신교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신교 신자 (여기 자유 대한민국이잖아요 )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자유에 책임이 따르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상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