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있으나 마나 한 ‘지하차도’ 지침…참사 불렀다 / KBS뉴스(News)

[자막뉴스] 있으나 마나 한 ‘지하차도’ 지침…참사 불렀다 / KBS뉴스(News)

길이 175m 초량1 지하차도엔 분당 20톤의 물을 퍼낼 수 있는 펌프가 3대 있습니다 그런데 지형적 특성과 용량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수시설이 없는 주변 물까지 저지대로 모이면 기록적 폭우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추태호/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긴급하게 리얼타임(실시간)에 가깝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게 첫 번째고요 강우량 자체가 설계용수량 강우량을 초과한 거 같아요 "] 이 같은 '돌발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9년부터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아스팔트가 넓어진 만큼 빗물 침투도 많아지자 저류시설을 만들어 침수 피해를 막는다'는 취지입니다 부산의 우수저류시설 8곳은 모두 해운대구 등 동부산에만 있습니다 사고 발생 지역을 비롯해 원도심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예산 때문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드물게 맞은 큰 폭우기 때문에, 그런 큰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경제력이 안 되잖아요 그런 정도로 하려면 어마어마한 물통을 다 설치해도 (모자라고) "]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마련한 '지하차도 침수 대응 지침'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호우경보 발효 시, 부산에선 초량 1지하차도를 비롯해 지하차도 30여 곳 통행이 즉시 통제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각, 통제된 지하차도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특히 부산시는 2014년 '우장춘로 지하차도' 침수 사망 사고 이후 자체적으로 '지하차도 침수 대응 지침'을 만들었지만 모르는 자치단체가 수두룩합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오래돼서요… 옛날에 근무도 안 해서 모르니까 찾아봐야 하거든요 "] 경찰은 지하차도 대응 지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 뒤 담당 공무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부산폭우 #초량지하차도 #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