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용산기지…시민의 품으로 / KBS뉴스(News)
용산 기지터는 미군 이전에도 조선시대 말부터 외국 군대가 주둔했던 가슴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평택으로 미군 부대와 시설이 옮겨진 뒤 이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군이 사용하는 용산 기지내 병영 건물 이 건물은 일본군 장교 숙소였습니다 또 다른 건물 윗쪽엔 일본군을 상징하는 별문양이 선명합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서울에 주둔한 미국은 일본군이 사용하던 용산의 사령부와 자산을 그대로 접수했습니다 미군의 용산시대가 시작된 겁니다 [민두식/서울시 용산구 : "(저수지 물이) 일본 사람들 영내로 들어간 거야 그 물을 먹고 살았어 근데 미군이 들어오니까 그게 없어져버렸어 필요없어, 다 미국에서 물을 다 갖다 먹어 "] 미군이 주둔했던 서울 한복판 용산 기지는 남북, 더 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지만, 미군 범죄와 환경 오염 등으로 시위와 이전 요구가 거셌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전수진/서울시 서대문구 : "이왕 만들어진다면 국립중앙박물관 근처니까 그거에 맞게 저희 한국 정서를 잘 살려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와도 우리 한국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끔 "] 정부의 당초 방침은 2027년까지 243만제곱미터 부지를 생태 공원화하는 것이지만,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원화 계획을 두고 지자체와 중앙정부 시민사회, 미국 정부와도 협의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인 만큼 무엇을 보존해야 할지도 고민거립니다, 73년간 미군의 공간이었던 용산 기지터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차근 차근 준비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