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는 김성태, 영장심사 포기...혐의는 부인 / YTN

'반성한다'는 김성태, 영장심사 포기...혐의는 부인 / YTN

[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횡령·배임 혐의와 대북송금 의혹 등을 받는 김 전 회장은 '반성의 의미'라며 영장 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을 도왔던 수행비서 한 명이 캄보디아에서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검찰이 예상대로 영장을 청구했네요? [기자] 네, 오늘 자정이 넘은 시각,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횡령 등 혐의가 담겼는데요 대북송금에 따른 외국환관리법 위반도 포함됐습니다 원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었는데, 김 전 회장 측은 '반성한다'는 의미라며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심문 절차 없이 제출된 기록만 보고 발부 여부를 정하게 됩니다 김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어제도 거의 종일 이어진 거죠? [기자] 네,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어젯밤 9시가 되기 전 끝났습니다 검찰은 체포 영장에 적시된 혐의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핵심은 역시 쌍방울 기업 비리 의혹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허위로 공시하는 데 김 전 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투자조합 내 다른 조합원의 지분을 무단으로 감액해 4천5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끼치는 데도 관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이 대북 송금과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체포 영장에서 빠졌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구속영장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환사채 발행을 지시하고 보고받기는 했지만, 허위 공시는 실무자 선에서 한 일이라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고요 지분 무단 감액에 대해서도 조합원의 동의를 다 받았고, 지분을 변경해야 할 이유가 충분해,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송금이 이뤄진 것 자체는 인정했는데요 다만 개인 돈으로 한 거란 입장은 이번에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답변을 반복했는데, 앞서 태국에서 체포된 '금고지기'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가 구체적인 내용과 사용처 등을 안다며, 자신은 발을 빼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한때 김 전 회장과 함께 귀국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송환을 거부하고 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전 회장과 같이 도주한 인물들은 이제 모두 잡힌 겁니까? [기자] 김 전 회장을 포함해 해외로 도피했던 쌍방울 관계자는 모두 5명인데요 이미 '금고지기' 김 씨와 김 전 회장, 양선길 현 회장이 붙잡힌 상황에서 어제 수행비서 박 모 씨가 캄보디아에서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검거 당시 박 씨는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검찰은 박 씨를 국내로 송환해 관련 물증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이제 남은 건 김 전 회장의 조카면서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서 씨 한 명입니다 검찰은 서 씨가 김 전 회장과 그룹 임직원들 사이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 등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중략) YTN 김철희 (kchee21@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