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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Pick!] 피 마르는 사회…생명 살리는 헌혈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해야하는 실정으로 우리나라도 명백한 피 부족 국가입니다. 혈액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수혈을 못하는 상황이 늘고 있고 피가 없어 일반 수혈 환자의 수술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만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더욱 심각한 사항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면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혈액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한 사항입니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022년 헌혈 실적은 264만건으로 2019년 대비 5% 감소, 동기간 수혈용 혈액 공급 실적도 4% 줄었습니다. 문제는 헌혈 인구는 줄어드는 데 반해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전국의 혈액보유량이 3일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위험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0년전에 비하면 절반수준으로 이제는 혈액절벽국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혈액수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단체헌혈(군인, 학생 등이 참여하는 헌혈)도 뚝 끊기고 10대의 헌혈건수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고령층의 헌혈실적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줄어드는 젊은층의 헌혈건수를 감당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지난해 국내 헌혈자는 전체 264만9007명으로 전체 국민 수 대비 헌혈건수를 나타내는 헌혈률은 5.15%로 집계됐습니다. 헌혈가능인구 대비 헌혈률 역시 지난 2018년 7.31%, 2019년 7.08%에서 2020년에는 6.63%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는 3.41%에 불과합니다. 이는 헌혈이 가능함에도 하지 않은 사람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5월들어 헌혈이 늘어나면서 5월 17일 현재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4.8일분으로 그나마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AB형이 3.4일분으로 가장 적었고, B형이 6.8일분으로 그나마 여유가 있는 상태입니다. 0형이 4.1일분, A형 4.5일분이 남아있습니다. 또 농축혈소판도 적정 보유량이 2일분인데 현재 적정수준에 있지만 헌혈 인구는 줄어드는데 반해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0~20대 헌혈자에 대한 의존도가 67% 수준으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젊은층 인구가 감소하면 구조적인 헌혈 실적 저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혈용 혈액 재고가 3일분 미만 수준까지 하락하는 비상 상황이 여러번 발생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혈액 재고 평균 보유일 수는 지난 2017년 5.4일분이었지만 2018년 4.5일분, 2019년 4.3일 분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5일분 이상 비축해둬야 혈액 수급이 원활 수 있지만 최근 일 단위로는 3일분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의료기관은 혈액 재고가 3일분 미만이 되면 의료기관의 필수적인 기능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며 일부 출혈을 동반하는 시술은 연기가 불가피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원활한 혈액수급을 위한 혈액적정보유량을 ‘5일분’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혈액정보보유량은 1일 평균 혈액소요예상량이 기준이며 1일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됩니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헌혈입니다. 우리나라는 수혈 용액의 경우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원재료인 혈장 성분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온전히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건강할 때 헌혈을 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을 위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헌혈에는 크게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 있습니다. 전체 헌혈 중 약 70%를 차지하는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헌혈로서, 백혈구를 제외한 혈액을 뜻합니다. 혈액의 모든 성분을 한 번에 320∼400mL 채혈합니다. 반면, 성분헌혈은 혈소판·혈장·혈소판혈장성분헌혈로 구분되며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채혈하고자 하는 성분만 채혈 후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입니다. 헌혈은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헌혈을 하면 몸속 피가 빠져나가 건강이 나빠질까봐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전혀 없습니다. 헌혈 건수 감소로 의료기관 혈액 부족 문제 반복되자 의사 승인이 있을 경우 70세 이상도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역시 인공혈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30년 중반에는 실용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인공혈액 개발 전까지는 자발적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헌혈자 예우와 헌혈편의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장기대책이 필요합니다. 헌혈은 사람을 살리는 실천입니다. 인간의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으며, 이를 대체할 물질도 아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혈용 혈액은 수입이 불가능해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헌혈을 통한 수혈만이 혈액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뿐입니다. ● 제작진 기획: 미디어토마토 구성 취재: 박상효 부장 연출: 방유진 PD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버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미디어토마토 http://linktr.ee/mediatomato 뉴스토마토 http://newstomato.com 페이스북 / newstomatono1 트위터 / newstomat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