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31 아프리카 캠핑카여행  모로코 31편2019 02 08~11 세우타, 프니데크, 탕헤르 메드항

04 31 아프리카 캠핑카여행 모로코 31편2019 02 08~11 세우타, 프니데크, 탕헤르 메드항

프니데크에서 몇일간 휴식을 취하고 스페인으로 이동하기 위해 탕헤르메드항으로 이동했습니다 3개월간 정들었던 모로코 여행을 마무리하려니 섭섭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모로코여행 #아프리카자동차여행 #차박세계여행 190208(금) 맑음 아침을 먹고 바로 세우타를 향해 출발했다 복잡한 탕헤르 시내를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달리니 경치가 좋다 모로코에 와서 첫 밤을 보낸 맥도날드 매장을 지날 때는 반가웠다 탕헤르 시내에서 한참을 벗어나니 새로운 항구가 거대하게 조성되고 있었고 화물을 선적하는 컨테이너와 거대한 크레인들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탕헤르 메드다 스페인 알헤시라스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항구다 페리 사무실로 들어가 운임을 알아보니 13200디렘으로 탕헤르에서 타리파로 가는 배보다 차량+2인 운임이 7만원 정도 저렴하다 스페인으로 나갈 때는 탕헤르 메드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12시경에 세우타에 도착했다 세우타 입구의 모로코 국경검문소 입구에 도착하니 종이쪽지를 들고 모로코인들이 여러 명 달려든다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출입국신고서를 대신 써주고 수고비를 받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필요없다고 해도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그냥 구경하러 왔다고 하니 주차를 안내해주고 주차비를 받으려 한다 그냥 도로변에 주차하는데 지가 왜 돈을 요구하는지 참 뻔뻔하다 끈질기게 붙어서 괴롭히기에 결국 화를 내었다 그리고 차를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니 그 곳의 삐끼들이 또 따라붙는다 모로코 관광지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여기는 유독 심하다 끈질기게 괴롭히는 놈들에게는 나도 오기가 생겨 끈질기게 돈을 주지 않는다 결국 경찰들이 근무하는 곳 앞에 차를 세우고 검문소로 가서 어렵게 의사소통을 하여 우리가 알고자 하는 바를 알아냈다 모로코는 90일 무비자다 우리는 2월 12일이 비자 만료일이라 나가야하는데 아직 유럽은 추워서 한 달 정도 모로코에 더 있으며 추위를 피하고 나갈까 궁리하다 스페인령인 세우타에 나가면서 출국과 입국 도장을 받고 곧바로 모로코로 들어오면 다시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할 것 같은데 확실한지 확인이 필요하여 직접 담당 세관원에게 문의를 한 것이다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지 된다와 안 된다로 의견이 엇갈리더니 상급자가 ‘Why not?' 하면서 최종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려준다 모로코에 더 있으려면 잠깐 걸어서 세우타에 갔다 오면 되는 것이다 산 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우리는 더 체류할 것인가 그냥 나갈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 그냥 나가기로 결정했다 스페인이 아직 춥기는 하지만 큰 추위는 지나갔고 모로코는 이미 한 바퀴 돌아서 새롭게 갈 곳도 마땅찮기에 여행자답게 약간의 추위를 감수하고 체류보다는 길을 떠나기로 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어 모로코에 오래 체류한다면 간단하게 6개월의 체류가 가능하고 이론대로라면 무한정 체류도 가능함을 알았다 세우타는 모로코에 남아있는 스페인령 두 군데 중 하나다 모로코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은 모로코의 독립에도 세우타와 멜리야 두 군데의 땅을 돌려주지 않고 교두보처럼 차지하고 있다 자기들도 더 강한 영국에게 지브롤타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으면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의 횡포다 강한 놈은 약한 놈을 약탈하고 더 강한 놈에게 약탈당하고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작은 땅덩어리에 국경선이 쳐져있고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출입국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세우타에서 테투안으로 이동하다 중간 해변에 Fnideq이라는 작은 도시를 만나 주차하고 시장을 구경했다 빵과 귤을 사고 호텔 카페에서 와이파이 속도를 점검해보니 제법 괜찮다 우리는 테투안에서 며칠 지낼 계획을 변경하여 여기서 며칠 간 쉬면서 여행계획도 정비하기로 했다 적당한 차박지를 찾다가 바가지가 없는 1일 20디렘에 해변의 유료주차장에 주차했다 Lacorniche호텔 카페에서 컴작업을 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다 차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여행기를 정리하고 여행 동영상을 보고 하루를 마감한다 19 02 09(토) 맑음 간단히 아침을 먹고 호텔 카페로 출근했다 손님이 없는 카페의 와이파이는 상당한 속도를 내어준다 파일을 다운받고 여행계획과 차박지 정리를 하면서 오후 2시까지 보내다 차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시장구경을 하고 장을 보았다 중요 물건을 가지고 다닐 작은 지갑을 바느질을 보충하러 수선집을 찾았는데 일하는 것이 한국에 비해 늘 20%는 부족하다 한참을 고치고 고쳐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바느질을 완성했다 다시 카페에서 컴작업을 하는데 오전과는 완전 다르게 와이파이가 엉망이다 아마 손님이 늘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모양이다 모로코 남자들을 축구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카페마다 대형 TV에는 항상 축구 중계 방송을 틀어있고 사람들은 열광하며 시청한다 저녁 8시까지 작업을 하다가 차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여행 동영상을 보고 또 낯선 이국의 바닷가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우리 차 주변으로 노숙자들이 단합대회를 가지는 것 같았다 테식이 앞 조금 떨어져 4명의 노숙자가 우리를 마주 보고 앉아있고 테식이 옆 벤치에 한 명이 누워있다 그리고 차 안에 두 명의 노숙자까지 합치면 모두 7명의 노숙자가 빙 둘러 있는 셈이다 나가서 인사라도 나누고 소주라도 한 잔 해야 하나? 우리가 노숙을 시작한 이래 제일 많은 동료들이 주위에 모인 날이다 19 02 10(일) 맑음 간단히 올리브 오일에 홉스와 귤로 아침을 먹었다 올리브 오일에 완전히 맛을 들였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먹을 것 같다 가방을 지고 호텔 카페로 출근하여 누스누스를 마시며 여행계획을 정비했다 유럽의 장기여행은 쉥겐이라는 제약이 있고 차박 여행자로서 추운 겨울을 피해야 하기에 여행계획을 조금만 바꾸어도 이후의 계획들이 줄줄이 바뀐다 오후 2시까지 일을 하다 차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해변 산책과 시장 구경을 나갔다 일요일이라 많은 시민들이 해안으로 산책을 나왔고 회전그네나 전기자동차 같은 아이들의 놀이기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헌 옷과 헌 운동화를 세탁하여 팔고 있는 곳이 너무 많다 온갖 고물들도 팔고 있는데 마음이 좀 짠하다 한국의 재래시장처럼 상인들이 물건을 두 손에 들고 고함을 치면서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하는 와중에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꼬마가 당차게 박수를 치며 같이 목청껏 외치고 있다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고 어른 못지않다 벌써 경력이 많이 붙은 전문가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친구들과 뛰어 놀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어른 흉내를 내고 있다 신기하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다 하맘을 찾아 돌아다니다 깨끗해 보이는 식당을 발견하고 바게트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사먹었다 내용이 생선과 야채가 듬뿍 들어가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샌드위치가 8디렘이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라 아주 저렴하고 맛있다 라면 파는 곳을 겨우 찾아 라면을 사서 차로 돌아왔다 하맘 앞으로 차량을 옮기고 목욕을 했다 모레면 모로코를 떠나 스페인으로 들어간다 3개월을 보낸 모로코에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다 떠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페스나 쉐프샤우엔, 마라케시의 이색적인 풍경과 유적도 좋았지만 메르주가의 사하라 사막과 호숫가, 테프라오우테 산악지대 황무지, 시디이프니 대서양 해안에서 독서와 멍때리기로 보낸 평화로운 시간들은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다시 와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19 02 11(월) 맑음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로 앞 세차장에서 테식이도 말끔히 목욕을 시켰다 비누까지 칠해가며 제대로 세차를 한다 모로코에서 무얼 해도 20%가 부족하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 세차는 제법 전문적이다 40디렘을 지불하며 최고라고 인정해주자 좋아한다 세차장에서 물을 채우고 시장으로 가서 빵과 귤을 보충하여 탕헤르메드 항으로 이동했다 탕헤르메드항은 탕헤르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하다 모로코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수출입 전문 항구를 개발한 것 같은데 정박 중인 배는 많이 없어도 광대한 지역에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도약하는 모로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화물 수송항을 지나 한참을 가니 페리항이 나오는데 넓은 주차장과 현대식 출입 시설들이 깔끔하다 주차장에는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으로 가려는 많은 차량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캠핑카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도 차를 주차하고 페리 사무실로 가서 내일 12:30에 출발하는 배표를 샀는데 1년간 오픈티켓을 준다 내일 11시까지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1320디렘으로 모로코로 올 때 타라파항에서 탕헤르항으로 왔던 경로보다 7만원 정도 저렴하다 햇볕이 좋아 차에 있는 침구와 물건들을 내어서 말리고 차문도 열어서 말렸다 테식이 옆에 미국 포드 레인지 개조 오지여행 프랑스 차량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노인이 차 밖으로 나온다 차가 튼튼하고 특이하여 구경을 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프랑스 노인 파트리스Patrice는 와이프가 여행을 싫어하여 혼자 다니는데 모로코에 2개월을 머물고 차가 고장이 나서 프랑스로 돌아간다고 한다 차량을 구경시켜 주는데 단순하지만 튼튼하게 냉장고, 물통, 가스렌지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우리처럼 차 안에서 잔다고 한다 우리 차에도 관심이 있어 보여주니 아이디어가 좋다며 감탄한다 옆에 있던 다른 프랑스 노인도 가세하여 엄지를 치켜세우며 작은 차에 모든 것이 있다며 놀란다 우리가 한국에서 출발하여 러시아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왔다고 하니 이 프랑스 영감들이 대단하다며 야단이다 러시아가 위험하지 않는지 관심이 많아 러시아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너무 매력적이니 당신의 튼튼한 차와 함께 러시아를 통해 몽골을 여행하면 만족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파트리스가 우리 여행 경로를 묻더니 프랑스 남부로 지나갈 때 자기 집에 오라고 초대한다 파트리스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기회가 되면 또 보자고 하며 헤어졌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차로 돌아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여행 동영상을 보고 하루를 마감한다